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가 이상기온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온실가스의 증가 때문인데, 급격한 화석연료 사용과 산림파괴가 주요 원인이다.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산림을 보호해 나가는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때에, 한국교회가 매주 만드는 주보를 재생종이를 사용할 경우 연간 2만2천여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 홍정길 이사장)이 최근 재생종이 사용 캠페인 전개에 나섰다. 기윤실이 이번 캠페인에서 주력하고 있는 것은 ‘교회사용 문서의 재생종이화’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주보 뿐 아니라 복사용지나 각종 교회 소식지를 재생종이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특히 매주일 인쇄되는 주보를 재생종이로 바꾸도록 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교회 전부가 1년, 즉 52주치 주보를 재생종이에 인쇄한다면, 나무 2만2천여 그루를 살릴 수 있고, 이러한 삼림보호가 지구환경을 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기윤실의 주장이다.
기윤실은 “한국의 기독교인은 200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862만여 명에 달한다”면서 “이들 모두 매주 예배에 참석하지는 않겠지만, 매주 만들어지는 주보의 양은 862만여 장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30년생 원목 한 그루가 만들어내는 종이량은 A4 기준 1만매”라며 “A4 크기 1매의 주보를 매주 862만여 장의 ‘재생펄프 함유율(고지율) 50%의 종이’에 인쇄할 경우 매주 431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간 52주로 계산하면 2만2천여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궁인 덕수궁의 경우 1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겨져 있고, 창덕궁의 경우 5만 6천여 그루가 심겨 있다.)
기윤실 측은 “재생종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이 재생종이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누런종이’가 예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갈색빛 나무를 백색종이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화학약품이 첨가되는지 생각해보자. 그 속에 환경오염의 보이지 않는 진실이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구 전체에서 벌목되는 나무의 45% 가량이 종이제조를 위한 펄프의 원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종이이지만 이 종이로 인해 지구 전체 삼림의 2/3가 훼손되었다. 새하얀 종이를 보며 무덤덤해 할 수 없는 이유이다. 
기윤실은 주보를 재생종이로 교체하는 것과 함께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재생종이 사용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교회 사무실 용지를 재생용지로 바꾸는 것을 둘 수 있다. 보통 모든 교회사무실에서 출력용이나 복사용으로 사용되고, 작은교회의 경우 복사용지에 주보를 사용하고 있다. 실제 재생복사용지는 오프라인에서는 구매가 불가능하고, 녹색연합과 리드릭에서 ‘친환경복사용지’라는 이름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헌금봉투도 재생종이로 변경해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의 경우 기획사나 인쇄소에 의뢰해서 주보나 헌금봉투를 인쇄하게 되는데, 보통 기획사나 인쇄소의 경우 재생종이 사용을 꺼린다. 이때 그냥 재생종이를 사용해서 인쇄해 달라고 요청하기보다 ‘중질만화지’ ‘앙코르지’ ‘친환경복사지’ 등 재생종이 이름을 거명하면서 요청하면 수월하게 진행이 가능하다.
한편 현실적으로 교회들이 재생종이를 사용해 인쇄를 하려고 해도 △재생종이에 대한 이해 부족과 △편리하게 수급할 수 없는 문제들로 인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기윤실은 이에 지난 2008년부터 각종 소식지와 인쇄물, 명함을 재생종이에 인쇄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재생종이 샘플의 제공을 통해, 이번 캠페인 기간 중 교회들이 최소한 주보라도 재생종이에 인쇄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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