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갈등상황, 통일 필요성에 대한 역설적 메시지”
북선위 북한선교대회, 위기상황서 통일의 절박함 공감

“통일이 되면 북한의 삶과 한국의 삶의 경험을 활용해 서로의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북의 첨예한 대치로 일촉즉발 위기상황에서 북한선교를 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제2회 북한선교대회가 지난 10일 은평교회(한태수 목사)에서 개최됐다. 북한선교위원회(이하 북선위·위원장 박대훈 목사)주최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은평교회 성도와 교단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연자로 나선 한순영 전도사(평화나루교회·전문상담사)는 탈북과정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공부와 사역 그리고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경험해보고,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날 북한에서 선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순영 전도사는 2000년 12월 남편이 지방에 간 사이에 딸아이를 데리고 탈출을 결심했다. 하지만 내몽골을 통해 한국에 가려던 모녀는 중국공안에게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북송됐다. 그는 북송당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다시 탈출을 결심했다. 북한에서의 삶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옥이었다. 2002년 2월 두만강을 건넜다. 딸아이를 업고 가슴까지 얼음물이 차오르는데도 걷고 또 걸었다. 추운 줄도 몰랐다. 북한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추위는 문제가 아니었다.
감시와 추위를 뚫고 중국에 넘어온 한순영 전도사는 중국인 전도사로부터 처음으로 예수님 얘기를 들었다. 그는 “전도사가 말하기를 ‘하나님은 불쌍한 과부와 고아를 버려두지 않는다’”며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대하는 성경책을 보면서 도대체 뭘 말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읽고 또 읽었다. 그제야 어렵기만 하던 성경말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순영 전도사는 계속 쫓기는 삶을 살다보니 악몽에 시달리고 잠을 깊이 들 수가 없었다. 그 이후부터 새벽기도를 다니기 시작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신학에 대한 소명을 주셨다. 그는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한국에 보내주시고, 뜻이 아니라면 중국에 살아도 좋다’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그때 하나님은 그의 마음에 평안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는 박대훈 목사의 인도로 유정옥 장로(장충단교회)의 기도, 임영건 장로(은평교회)의 성경봉독, 남북통일과 안보를 위한 특별기도, 한태수 목사의 격려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박대훈 목사는 “남북이 극단적인 갈등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 상황은 왜 통일이 필요한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면서 “오늘 한 전도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북한선교의 절박함과 절실함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북한선교와 교회 재건, 대북 지원 등을 위해서는 뜻있는 성결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성결가족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순영 전도사는 탈북자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본 교단 평화나루교회에서 전도사로 협력하고 있으며, 전공과 실무경험을 살려 지난 2011년 통일부에서 모집한 탈북자 전문 상담직에 합격, 부천시 덕유사회복지관 경기서부하나센터에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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