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성 목사(송현교회)

나에게 따뜻함과 섬김의 성품이 있다면, 선친 조인정 장로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버님은 교회와 목회자를 목숨처럼 섬기셨던 섬김의 모범이셨다.
어떤 판단을 내리거나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 기준은 늘 교회였고 목회자였다

인천의 대표적 교회중 하나인 송현교회(조광성 목사)는 최근 비전센터를 완공했다.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카페와 세미나실, 예배실, 찬양대 연습실, 교사실, 강의실, 음악교육실 등 교육전용 시설이 들어섰다. 조광성 목사는 비전센터를 구상할 때 교회의 필요와 목적은 물론 지역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가 지역민들의 삶과 문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조 목사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송현교회는 비전센터 준공과 함께 이미 ‘청소년 비전집회’ ‘영적전쟁 세미나’등을 개최해 지역민들과 한국교회를 섬기기 시작했다.
조광성 목사는 섬김을 즐긴다. 섬김으로서 스스로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조 목사와 가까이 지내본 성도나 동역자들은 조 목사가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칭찬한다. 하나라도 더 주려 하고, 작은 것까지 세심하게 배려하여 따뜻하게 베풀 줄 알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섬김의 자세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조 목사는 “나에게 따뜻함과 섬김의 성품이 있다면, 그것은 선친 조인정 장로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버님은 교회와 목회자를 목숨처럼 섬기셨던 섬김의 모범이셨다. 어떤 판단을 내리거나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 기준은 늘 교회였고 목회자였다”고 조인정 장로를 소개했다.
조인정 장로는 1968년 교단 부총회장을 지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는 부총회장이 한 명으로, 부총회장 자리를 두고 목사와 장로가 경쟁했다. 조인정 장로는 김재완 장로에 이어 두 번째로 장로 부총회장으로 교단을 섬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광성 목사에게 섬김을 유산으로 남긴 조인정 장로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조광성 목사는 “아버님은 첫째는 교회, 둘째는 직장 그 다음은 부모님. 그러고 나서 자식과 가정을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재미없는 삶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충성스러운 종이셨다”고 아버지 조 장로를 추억했다.
조 장로가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는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일화가 있다. 1953년 서울로 올라온 조 장로는 후암교회를 섬겼다. 당시 후암교회는 담임목사가 위중한 병으로 투병하고 있었고, 교회의 사정도 넉넉하지 못해 사례비가 몇 달째 밀려있었다. 이때 조인정 장로는 자신의 월급으로 먼저 밀린 목회자의 사례비를 청산해 주고, 주일마다 나오는 헌금으로 자신의 생활비를 충당했다. 조 장로는 그런 마음을 가진 일꾼이었다.
조 장로가 후암교회 시무장로로 섬길 때 교회는 건축에 이은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조 장로는 교회부채의 해결책을 간구하며 기도하던 중 주님의 응답을 받았다.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깨닫고, 교회에 남아 있던 은행빚 3십만 원을 자신의 대출로 돌리고 상환했다. 이후 교회는 급속히 안정을 찾게 되었다. 조 장로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로 간구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교회와 주의 종을 섬긴 아름다운 전통을 후대에 남겼다. 
조광성 목사는 선친 조인정 장로가 집안에서도 엄격한 신앙생활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조 목사는 “우리 가정은 매일 아침마다 가정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청년이 되었을 때는 하루에 두 번 세 번 가정예배를 드릴 정도로 시간이 날 때마다 집안에서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난다. 오순절적인 뜨거운 신앙은 아니었지만, 조용히 말씀 읽고 기도하고 경건을 강조했던 것이 우리가정의 신앙 모습이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신학교에 진학한 후 뜨거운 성령체험을 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가정 내에서 경건훈련과 말씀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한 조 목사는 한 때 성령에 대한 목마름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조 목사는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었고 조화로운 목회를 이끌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조 목사는 “아버님이 가르쳐주신 경건과 말씀교육 위에 성령체험이 결합되어 온전한 목회자가 될 수 있었다. 목회를 하면서 역량이상으로 목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만들어 놓으신 기도와 신앙의 은혜를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조인정 장로는 슬하에 조광성 목사를 비롯해 2남3녀를 두었다. 첫째 조경자 권사는 교단 총회장을 지낸 김신근 목사의 자부이며, 둘째 조원일 장로는 아버지 장로의 섬김을 본받아 후암백합교회의 시무장로로 충실하게 교회를 섬기고 있다. 또한 셋째 조경순 권사는 사랑의교회 권사로 넷째 조혜자 권사는 새길교회를 섬기고 있다. 자녀들의 공통점은 선친의 가르침을 따라 경건 위에서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고 있다는 것이다.
조 목사는 가정의 신앙을 소개하며 어머니 권사를 빼놓으면 안 된다며 최옥정 권사를 소개했다. 조 목사는 “아버님께서 가족보다 하나님과 교회를 먼저 생각하시는 신앙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가족을 돌보는 입장에서 어머니께서 마음의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한국전쟁 때 공산당 앞에서도 신앙을 고백한 높은 신앙심을 가지신 분이시다”면서 “또한 항상 몸이 연약하시어 누워계시면서도 우리 남매들에게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한다.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말했다.
최 권사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성경을 필사했다. 필사한 첫 번째 성경은 장남 조원일 장로가 소장하고 있고, 히브리서까지 쓴 두 번째 성경은 조광성 목사가 어머니의 유산으로 귀하게 보관하고 있다.
송현교회의 표어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꿈꾸는 예수따르미 공동체’이다. 조 목사는 20년 전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전쟁의 은사를 강력하게 받았다. 이후 조 목사는 ‘목회자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영적으로 어두웠던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테드 헤거드 목사에 의해 어둠의 세력이 물러나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도시가 되었던 것처럼, 인천이 송현교회로 인해 어둠에서 벗어나 진정한 주님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 목사는 “교회부흥뿐 아니라 지역을 변화시키고 지역민들과 하나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인천을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역 안에 있는 악한 영들을 향한 영적전쟁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고, 그들의 견고한 성이 무너지는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고 인천시 안에서의 영적전쟁을 소개했다.
선친으로부터 ‘섬김’이라는 귀한 유산을 물려받은 조광성 목사는 향후 송현교회는 물론 지역과 한국교회를 물심으로 섬길 계획이다. 조 목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을 지역사회와 이 세상에 효율적으로 파급하기 위해 내게 주어진 모든 노력을 쏟을 생각이다. 그것이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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