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신학자의 논문소개를 통해 신학의 지평을 넓히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출발한 서울신학포럼이 지난 2월 22일 서울신학대학교 우석기념관에서 제15회 학위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신학연구소가 주최하고 교단 해외장학회가 후원한 이번 서울신학포럼에서는 최종원 박사(독일 본대학교 Dr. Theol. 구약)가 ‘숫자 7의 의미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고대 근동과 구약에 나타난 저주와 징벌에 대한 하나의 문학적이며 구성사적인 연구를 발표했으며, 이어 안희철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Dr. Theol. 조직신학)가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 속에서 표현되는 판넨베르크의 우연성 개념에 관하여 각각 발표했다.
 ‘숫자 7의 의미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제한 최종원 박사는 숫자 칠(쉐바)은 고대 근동의 본문들에서 사용되는 친숙한 단어로, 국제적 조약의 문서, 왕의 비문, 제의나 주술 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재하고 “고대 근동이라는 지리적/문화적 영역에서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 본문은 계약 파기 또는 조약 파기라는 틀 안에서 저주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거기서 숫자 칠은 ‘일곱 겹의 구조’라는 문체와 함께 특별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본 논문을 통해 구약에서 저주나 징벌의 의미로서 사용되는 쉐바의 역할을 증명했다. 다양한 고대 자료를 통해 최 박사는 숫자 칠이 신앗시리아 시대에 저주의 내용을 담고 있는 계약의 문학 양식의 수단으로서 사용되고, 신명기 계약 신학을 집필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희철 박사가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 속에서 표현되는 판넨베르크의 우연성 개념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안 박사는 판넨베르크를 인문학 뿐 아니라 자연과학과의 대화 속에서 신학 개념과 사상을 대화의 주제로 이끌어온 학자로 소개하며, 특히 그는 소위 ‘자연신학’의 시도로써 우연성 개념에 주목하며 이 개념을 자연과학과의 대화의 장에서 신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하도록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논문집필의 목적을 ‘우연성의 개념이 판넨베르크의 창조신학 내에서 어떤 의미로 수용되었는지, 그의 신학적 구조물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우연성은 단지 논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적인 개념이다. 신의 자유를 통해 실현된 것은 우연적 피조물이며, 이러한 피조물의 실현 이전의 미래의 것은 단지 자기 자신에게만 아니라 신의 지식에 대해서도 가능한 것으로만 존재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논물발표 전에 진행된 인사의 말에서 신 청 목사(교단 해외장학위원회장)는 “교단에 해외장학위원회가 만들어져 교단 발전과 신학교 교수 양성에 나름 귀하게 쓰였다. 오늘 발표하는 두 분의 박사님들 그동안 공부하느라 수고 많았다. 연구한 학문이 하나님과 교단 그리고 우리나라 신학계를 위해 아름답게 쓰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박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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