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고통과 고독에 대하여

1. 정서적인 고통이 왜 일어날까?
 그건 사랑을 받지 못해서이기도 하고 고독해서 이기도 하다. 사랑이란 정서의 중심이요 삶의 동기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살고 있고, 사랑을 받기위해 살고 있다. 사랑이 없을 경우 사람은 삶의 동기마저 잃게 된다. 정서에 고통이 주어진다는 말은 바로 이 사랑의 정서가 메말라 있다고 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인간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정서에 고통이 주어지는 것은 하루나 이틀 동안의 일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세월 동안 해결 받지 못한 것이 속에 쌓이므로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속에 숙주하여 있는 부정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것을 꺼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버릴 것 버리지 않고 꺼내어야 할 것을 꺼내지 않으면 그것은 그의 기질과 야합하여 기질의 장점 보다는 단점을 이용하게 된다.

2. 정서에 고통이 주어지는 것
 정서에 고통이 주어지는 것은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를 존중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 감정은 그를 지탱해 주고 삶의 동기를 주는 감정이다. 그러므로 그 감정에 상처가 주어져서는 안된다.
 사람에 따라 쉽게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자존감이 쉽게 떨어지는 주된 이유의 하나는 성장기에 그가 원하는 사랑과 칭찬을 받지 못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해서이다. 아이는 자랄 때 주변 사람들(significant others)로부터 사랑과 관심과 인정을 받기 원한다.
 그런데 그를 키워준 부모나 가장 가까이 함께 생활을 한 사람들이 그것을 주지 않았다고 하면 그 아이는 자라면서부터 역기능을 일으킬 수 있는 낮은 자존감을 갖고 성장하게 된다. 물론 부모는 주었다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당사자가 받지를 못했다고 생각하고 느끼며 자랐다고 하는 것이 문제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흔히 아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기 식의 것을 주면서도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는 그것이 간섭이요 구속이요 쓰레기 같은 것이었는데도 부모는 사랑이었다고 강변한다.
 그러므로 아이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주는 이도 잘못 주었고 받는 아이도 잘못 받았다 할 수 있다. 이 경우 아이는 성장기부터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성장하게된다.
 또 부모들 가운데는 성격적으로 사랑의 표현이 부족한 분들도 있다. 또 너무 바빠서 자녀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부모도 있다. 이 경우도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거절당하고 있다. 난 군더더기'라고 하는 생각을 가질 수가 있어 낮은 자존감을 갖고 성장하게 된다.

3. 고독
고독은 무서운 병이다. 러시아 속담에 '천국일지라도 혼자서 살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고독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죽어 버린 것들이 사는 무덤이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고통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게오르규는 '제2의 찬스'에서 '어떠한 심한 공포도 모두 함께 있다면 견딜 수 있지만, 고독은 죽음과 같다'고 했다.
 우리의 고민은 우리가 고독하게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인 존재이다. 그러므로 정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 없으면 사람은 정서적인 고통을 당하게 되어 있다. 인간에게는 이기심이 있다. 우리는 이 이기심으로 인하여 대인 관계에서 실패하게 되고 고독을 자초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고독은 다분히 스스로가 자초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내게 다가와도 내가 거절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책임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런 일이나 태도로 인해 자신의 정서가 상처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은 고독감도 정서에 고통을 준다.

(대한상담협회 제공 www.kp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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