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물려주신 헌신과 사랑이 목회의 바탕 입니다”

교회개척훈련원 원장인 김홍양 목사(잠실효성교회)는 본인 신앙의 뿌리를 부친 김창후 장로와 모친 정숙녀 권사라고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김홍양 목사가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고 있을 무렵 고혈압으로 소천한 김창후 장로는 신앙이 매우 독실한 신자였다. 한국전쟁 후 부산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며 원생들을 돌보던 김 장로는 이후 서울로 올라와 서울 모 대학 농과대 교수로 재직했다. 김홍양 목사가 기억하기로 김창후 장로는 서울 내곡동 작은 교회를 섬기면서 어려운 교회를 위해 재산을 모두 처분해 교회를 건축할 정도로 교회에 충성스러운 장로였다. 김 목사는 “희미하지만 아버님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모습은 언제나 기도하시는 모습입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시는 분이셨고, 또 이웃에게 친절하고 화를 내지 않는 온화한 분이었다는 이야기를 친지들로부터 자주 들었습니다”라고 아버님에 대해 설명했다.
김홍양 목사가 전하는 어머니 정숙녀 권사는 남편 김창후 장로가 작고한 후 예수님을 신랑삼아 살아낸 분이다. 정 권사는 30여명이 모여 예배드리는 작은 교회를 섬겼는데 아들 김홍양 목사가 훌륭한 목회자가 되고, 섬기는 교회가 부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천일에 1백일을 더한 날을 철야기도로 드릴 정도로 굳건하고 신실한 믿음을 소유한 분이었다.
또한 정 권사는 매일 노방전도를 하신 분이었다. 매일 한 시간씩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청 앞 지하도에서 ‘여러분!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라고 외치며 전도에 열심했다고 한다. 또한 버스로 출퇴근 하는 시간도 전도하는 시간으로 정해 버스 안에서  복음을 전했다. 김홍양 목사도 몇 번 버스 안에서 전도하는 정 권사를 만나기도 하고, 시청 앞 지하도에서 전도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하루는 정 권사가 평소처럼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환자 한 명이 정 권사 앞에 무릎을 꿇고 ‘너무 몸이 아프니 내가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했다. 이에 정 권사는 환자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했고 그 환자는 기도와 함께 깨끗이 치료 받아 회복하는 기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목사는 “어머니에겐 기적의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기적 속에서 사셨고, 기적과 함께 하셨죠. 천백일 철야를 할 때 주님께서 나타나시어 어머니 손가락에 가락지를 껴주셨습니다. 그 뒤로 반지 낀 손으로 기도하면 환자를 낫게 하는 기적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이백 명 넘는 사람들이 어머니를 통해 주님의 은사를 경험한 것으로 기억합니다”고 말했다. 이후로 정 권사가 다니던 교회는 정 권사의 능력과 열심으로 7백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부흥하게 되었고 이후 정 권사가 성결교회로 교단을 옮긴 후에도 87세로 소천할 때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기도와 전도의 모범을 보였다. 김홍양 목사는 “어머님께서는 말년이 되어 앞을 못 볼 정도로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도 하루에 몇 시간씩 더듬거리며 전도에 나가시곤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평생을 주님께 순종하고 주님의 말씀대로 사셨던 내 신앙의 눈물겨운 모범이십니다”고 정 권사를 회고했다.

부모님이 물려 준 신앙의 유산

이런 부모님의 신앙은 김 목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아버님은 학자셨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버님은 나에게 논리적 사고와 지성적 환경을 심어주신 것 같습니다. 또한 어머니께서는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과 성실함 인내를 유산으로 주셨던 것 같아요. 나에게 열심과 헌신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어머니께 물려받은 성품이라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김홍양 목사 가정이 강조하고 있는 신앙의 원칙은 무엇인가 질문해 보았다. 이에 김 목사는 “가정이 소중한 만큼 교회도 그와 같은 크기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교육받았습니다”고 말했다. 김 목사 부모님은 삶의 중심이 교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교회를 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도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철저히 교육했다. 김 목사의 어머니는 늘 “교회를 잘되게 하면 너는 반드시 잘 될 것이다. 아까운 것을 드리는 것이 진짜 믿음이다. 절대 권위에 도전하지 말아라.”라는 말씀을 하셨고 이러한 부모의 가르침은 자연스럽게 김 목사 가정의 신앙원칙이 되었다. 김 목사는 “어떻게 보면 매우 보수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주일에는 T.V 도 보지 말고 물건도 사지 말라고 어릴 때부터 교육 받았고 지금도 이런 율법적인 경건한 신앙의 가치관은 생활 속에 나타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중학교 3학년에 은혜체험을 했다. 신문을 돌리다 다리를 크게 다치고 ‘이 다리를 고쳐주시면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한 후, 한얼산에서 북을 치며 은사체험을 하고 ‘아 다리를 고쳐주셨으니 이 길을 가야겠다’고 뜻을 정했으나, 아버지가 돌아가시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공부할 경제적 여력이 없어 경기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원이 되었다. 이후 생활이 안정되어지고 늦은 나이에 서울신대에 입학하여 목회자가 되었다. 김 목사는 “은행을 간 것은 목회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돈이 없어 어머니를 부양하며 신학을 공부하려면 돈이 필요해서 먼저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목회를 하려면 사회생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겠다는 판단도 있어 사회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고 말했다.

이모부 조종남 박사는 사랑 큰 분

김 목사 가족 구성원 중 이모와 이모부 또한 성결가족이다. 이모부는 서울신대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4대째 학장과 총장으로 섬긴 조종남 박사이다. 김 목사는 조종남 박사를 서울신대를 일으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모금 했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김 목사는 “이모님 댁에 가면 자주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어요. 조 박사님은 미국에서 열정적으로 모금활동 하셨습니다. 집으로 관계자들을 초청해 극진히 식사 대접해 주고 모금을 위해 뛰어 다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조 박사를 이모부로서뿐 아니라 선배 신앙인으로서도 존경한다.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셨던 분이세요. 지적으로도 뛰어나셨지만 30대에 이미 여의도광장에서 복음을 외칠 정도로 영적인 힘도 크신 분이십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성결교회를 향한 사랑이 무척 크셨던 분이 조종남 박사입니다”고 조 박사에 대해 설명했다.
김 목사 가정이 조종남 박사의 영향으로 성결교회로 교단을 옮기기 전에는 장로교 신자였다. 타 교단을 경험했던 목회자로서 성결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 김 목사는 “여러 교단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성결교회에 대한 자긍심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목회를 하고 부흥회를 다니며 성서적 강조점, 신학적 가치가 참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열린 신학적 구조에 상당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목회를 할수록 더 많이 듭니다”라면서 “신학구조가 지성적인 측면에서 열려있고 또한 삶의 방향에서 성결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참 좋아요. 앞으로 성결교가 초창기의 영성을 가지고 간다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고 말했다.

작은교회 섬기는 것이 나의 사명

김 목사는 1991년에 교회를 개척해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교회를 성장시켜 왔다. 그런 어간에 많은 사람들이 김 목사에게 ‘어떻게 하면 작은 교회가 일어날 수 있는가’ 물어왔고 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작은교회를 위해 일해야 겠다는 마음을 굳혀 ‘미디안회복 클리닉’을 최근까지 20회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 목사는 20년 가까이 400여 교회에게 카운슬링, 컨설팅 등을 통한 목회 노하우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목사는 “작은교회를 돕다 보니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은사가 있고, 나는 작은교회 은사가 있나 보다하는 깨달음을 갖게 되었어요. 2천명 한 교회보다 2백 명 열 교회를 세워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일을 해 나가고 있고, 내년 봄쯤 세종시에 8번째 효성공동체 교회를 개척할 계획입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작은교회와 함께 할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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