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신화는 가나안의 신년 축제 속에서 재연되었다. 이 축제는 풍요의 순환 주기와 그것에 상응하는 성적인 풍요 의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바알 숭배자들이 열렬하게 참여하는 가운데, 제의를 담당하는 남녀 매춘부들과 집단적으로 결합하는 성혼(聖婚)에 수반되는 호색적인 의식에 참여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실제로 가나안 지역에서 결혼 적령기의 여자들은 장래의 남편에게 다산을 보증하기 위하여 신전 구내에서 풍요의 신을 대표하는 남자 신전 창기와 성관계를 맺는 경우가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왕상 14:24; 22:46; 왕하 23:7). 이러한 제의 행위 후에는 그녀가 더 이상 처녀가 아니요, 풍요의 세력권 내에 있음을 나타내는 표식이 그녀에게 주어졌는데, 남자들로서는 결혼 이전에 풍요 제의에 참여하여 제의적인 성관계를 가졌다는 표식을 지닌 여자를 신부로 맞이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신전 창기 제도를 배격하는 구약의 몇몇 본문들 역시 가나안 지역에서 신들 사이의 성 관계를 제의를 통하여 재현하는 일이 일반 예배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호세아 4:13-14에서 이스라엘의 신전 매음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지역의 풍요 제의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였으며 젊은 여자들이 그 제의 안에서 여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 곧 신전 창기(sacred prostitute)로 바쳐지는 것을 반대하였다. 물론 남자들의 풍요 제의 참여도 준열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엘리야 엘리사 등의 예언운동은 여호와의 신앙을 존속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별히 엘리야의 갈멜산 전투는 가나안의 우상인 바알신앙과 유일신 여호와의 신앙과의 싸움이였으며, 유일신 숭배사상인 여호와 신앙의 승리를 의미하는 중요한 부분이다(왕상 18:1-46). 이스라엘은 꾸준히 바알-아스토렛 제의에 의해 유혹을 받았는데, 특히 이 제의의 성적인 측면에 많은 유혹을 받았다. 이스라엘 전 역사에 걸쳐서 유대인들은 끊임없이 이 이교 여신을 숭배하는 의식에 유혹을 받았고 이것은 이스라엘의 범죄로 귀결되었다. 열왕기하 21:3-7에서 므낫세 왕의 죄악을 열거하면서 바알을 위하여 단을 쌓고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고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게하며, 성전에 우상을 만든 죄악을 책망 하고 있다.

2. 유아희생을 통한 우상숭배
가나안 원주민들은 자녀를 불살라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자녀를 불살라 바친 신의 이름은 보통 ‘몰록’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은 헬라어와 라틴어 번역에서 변한 것이고 본래는 ‘몰렉’으로서 레위기 18:21과 20:2-5에서 다섯 번 나오고, 왕하 23:10과 예레미야 35장에 등장한다. 왕상 11:7의 ‘몰록’은 ‘몰렉’으로 고쳐야 옳다. ‘몰렉’이란 단어는 언제나 어린이를 제물로 드리는 제사를 받는 신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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