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린이 과학 잡지에 초등학교 2학년인 한 어린이가 ‘사람의 손가락은 왜 길이가 모두 다른가요?’ 라는 질문에 ‘아주 먼 옛날, 사람의 조상들은 다른 네 발 짐승처럼 기어 다녔대. 그러다가 손을 사용하게 되면서 두 발로 서서 걷게 됐지. 이렇게 사람이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에게는 아주 큰 변화가 생겼어, 가장 첫 번째 변화는 바로 머리가 좋아진 거야. 그리고 사람이 손을 사용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손과 손가락의 모양이 가장 쓰기 좋은 형태로 변하게 되었대. 예를 들어 가운데 세 손가락의 길이가 긴 이유는 오래전에 사람이 나무위에서 생활할 때 나뭇가지에 쉽게 매달릴 수 있도록 변한 거야, 그리고 엄지손가락이 굵고 짧은 이유는 물건을 잡아들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이지, 만일 다섯 손가락의 길이가  전부 똑같다고 생각해봐, 길에 떨어진 동전 하나를 줍는 것도 상당히 어렵겠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진화론적 상상력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손은 창조주 하나님이 직접 만드셨으며, 로봇 공학자들은 인간의 손을 그대로 모방하여 로봇 손을 만들고 있다.
손에 대해 갖는 호기심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왜 손가락은 하필 다섯 개일까? 하는 점이다. 왜 여섯 개나 일곱 개, 아니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그 이상이면 더 편리하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영국의 유명한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2001년 5월호)는 ‘이론 생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소개하였다. 영국 옥스퍼드 주 하웰 의학연구회의 크리스 하야스가 연구 논문의 주인공. 그는 ‘만일 동물의 손가락이 다섯 개 이상이라면 제대로 걷거나 뛸 수 없을 정도로 손뼈가 뒤틀리게 되기 때문에 먹이를 잡거나 약탈자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섯이 최적의 숫자’라고 주장하였다. 실제로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가운데 그 무엇도 손가락이 다섯 개 이상을 가진 동물은 없다.
하야스는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다섯 개 이상의 손가락을 가진 쥐의 경우 여분의 손가락뼈가 쥐의 손을 누르기 때문에 자라지 않고 굽어서 자라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쥐는 평평한 바닥에 발을 내딛지 못하게 되고, 굽어진 다리에 맞춰 걷거나 뛰게 된다는 것. 또한 판다의 손가락 구조에 대한 하야스의 해석도 주목해볼만 한다. 판다의 손에는 다섯 개의 손가락이 있고, 손목 부분에 하나의 특수한 엄지손가락과 같은 손목뼈 구조가 더해져 있다. 판다는 이런 손가락 구조 덕분에 먹이인 대나무 잎을 쉽게 붙잡을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판다의 엄지손가락 역할을 하는 손목뼈가 하나의 손가락으로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
하야스는 그 이유를 ‘다섯 개 이상의 손가락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진화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여섯 개의 손가락이 죽순을 붙잡거나 생활하는데 더 편리하고 유용했다면, 판다의 손가락은 당연히 여섯 개로 진화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똑같은 현상을 보아도 그 사람이 가진 기원관이 어떤 기원관이냐에 따라서 그 설명이 아주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기원관(起源觀)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창조론이고 다른 하나는 진화론이다. 진화론은 무신론 사상에서 나온 것이고 창조론은 유신론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의 손가락은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5개로 만드셨으며 그 길이 또한 각각 다르게 만드신 것이지 진화의 결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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