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이른바 ‘힐링’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TV 프로그램에 이어 최근 서점가에는 힐링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 리스트 상위에 올라가 있을 정도이다. 또한 심리치료사와 자연을 거니는 ‘힐링 여행’ 그리고 차를 마시면서 심리상담을 받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 카페’도 등장했다. 이밖에도 힐링 캠프, 힐링 연극, 힐링 식품 등 한마디로 힐링이 대세이다.
힐링이란 가슴 깊이 묻었던 상처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내고 용서함으로써 마음과 몸의 아픔을 덜거나 고치는 것을 말한다. 힐링의 첫째 요건이 솔직한 자기 고백인 이유다. 누가 알까 꼭꼭 숨기던 사실을 제 입으로 말하다 보면 자신을 옥죄고 있던 굴레에서 벗어나 홀가분해지는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SBS의 ‘힐링 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한밤중 방송에도 불구, 10%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는 것도 그래서일지 모른다. 방송인 이경규 씨 등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엔 연예인과 정치인들이 출연, 자신의 삶과 상처에 대해 털어놓는다. 힐링이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상품화 돼가고 있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상처로 아리고 외로움으로 헛헛하기 때문일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 2001년(1만631달러)의 두 배 가까이로 늘었는데도 국민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26위이고 자살율은 1위이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만 정신은 상처받고 인간관계는 허물어져 사람들은 마음과 관계의 ‘치유’를 갈구하고 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은 치유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어느새 치유는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상품이 되어버렸다. 교회는 우리 사회 어느 부문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와 치유에 앞장서 왔다. 교회의 존재 이유 중 하나가 위로와 치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치유와 위로를 위해 교회를 찾지 않는다. 치유의 역할을 시장이 빼앗아 버렸다.
치유의 역할을 교회가 회복해야 하겠다. 첫째는 진정한 회복은 교회가 하나님 말씀과 복음의 메시지로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과 희망을 주어야만 현대인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치유되고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힐링의 회복은 교회 부흥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교회 역사에서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교회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던 교회였다. 치유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교회 안에 치유의 능력이 임하면 성장하고 부흥할 수 있다. 교회가 세상에 빼앗긴 힐링을 회복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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