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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가 하나님의 말씀 선포로서 당연히 ‘객관적 은혜의 수단’이 되어야 하지만 개신교의 설교 분위기를 보면 ‘주관적은혜의 수단’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현장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 선포, 즉 하나님이 ‘말씀으로 오심’이라는 분위기 보다는 설교자가 자의적으로 나열하는 이야기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 선포는 당연히 ‘개관적 은혜의 수단’이다. 개신교의 설교는 설교자의 지식수준, 감성, 은혜체험(경험) 모든 것이 다 동원되기 때문에 똑같은 본문(text)을 가지고도 천차만별이다. 톤(tone) 사용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음색은 좋으나 지나친 고성이나 억양은 오히려 회중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개관적 은혜의 수단’보다 ‘주관적 은혜의 수단’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하나님의 임재의 분위기 보다는 인간의 노력, 열정, 희생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계시(revelation)로부터 시작이 된다. 즉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찾고 사랑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신 것이다(롬5:8).
반면에 자연종교는 인간이 하나님을 찾아 가는 형식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종교성을 가지고 만들어 낸 것이 자연종교이다. 그러나 진정한 기독교는 하나님의 찾아오심과 인간의 반응을 전재로 한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일방통행의 하나님이 아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인간의 응답을 전제로 한다. 먼저 선행적 은총이 우리에게 임하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응답함으로써 구원의 역사, 소통의 역사가 시작 되는 것이다.
요즘의 예배, 찬양, 기도 등의 모습을 보면 하나같이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의미 보다는 받을 은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일방통행의 형식이 되어버렸다. 기독교 신앙의 원리를 무시하면 신앙의 형태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강요하는 형식으로 변해 버린다. 이러한 신앙의 형식을 기복신앙 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의 기독교 신앙을 기복적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전하는 말씀의 효과적인 이해를 위해서 톤의 높낮이를 지나치게 사용하다 보면 예배의 분위기를 손상하기 쉽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질 우려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어느 신학자는 개신교가 ‘열린 예배’라는 새로운 문화를 도입하여 사용하면서도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가톨릭은 고전적이면서도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거룩’과 ‘신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반인들마저 교회란 ‘구별’되고 ‘신성한 곳’이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교회가 세상과 비슷하면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다. 세상의 문화가 인간의 편리와 욕구를 더 충족시켜 주는 쪽으로 가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공허감은 더 커지는 것이다. 그럴수록 ‘마음의 고향’을 더 찾고 싶은 것이다.
마음의 고향은 세상의 복사판이 아니라 세상과는 다른 본질적이고 소박한 곳을 찾고 싶은 것이다.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계신 곳이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에‘마음의 고향’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는 수동적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다그치고, 닦달하고 몸부림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다. 먼저 하나님이 기쁨으로 일하시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의 열정과 노력이 무엇을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다. 먼저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를 구하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예배에 있어서 가장 우선은 ‘하나님의 임재’이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님의 임제‘를 너무 소홀히 한 면이 없지 않다.
우리의 신앙행위가 수동적인 면 보다는 능동적인 쪽으로 기울어 졌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 중심의 예배보다는 우리 중심의 예배로 초점이 맞추어졌음을 의미한다. 은혜의 수단이 ‘조화’를 이룰 때 올바른 신앙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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