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의 김영주 총무와 기독교한국루터회 엄현섭 총회장,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등 성직자 18명은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3일까지 각 종단의 본부가 있는 로마, 제네바, 이스탄불 등을 순례하며 그리스도인 일치를 다짐하는 ‘제3회 한국그리스도인 일치순례’를 다녀왔다.
이번 일치순례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바티칸,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청 등을 방문하여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을 알리고 세계교회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제네바를 방문한 순례단은 세계교회협의회 본부에서 에큐메니칼 국제토론회를 열고, 교회협과 천주교 주교회의가 참여하는 공동사무국 설치에 대해 공식 제안하는 등 교회 일치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총무는 지난 13년 간 천주교와 교회협의 교류에 대해 언급하며 “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화를 위해 공동사무국을 설치할 때가 되었다”고 제안했고,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순례단은 또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 베네딕도 16세를 알현하고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쿨트 코흐 추기경과 만나 교회 일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WCC 부산 총회를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쿨트 코흐 의장은 “로마 교황청이 WCC 회원교단은 아니지만 신앙과 직제위원회 멤버로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으며, 정교회 총대주교청 스테파노스 대주교도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회원교회로서 적극 참여할 것”이라 밝혔다.
순례단은 이 밖에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성 프란체스코 성당, 제네바 개혁교회 유적지, 이스탄불 성 소피아 성당 등을 둘러보며 각자의 신앙 전통과 신학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리스도인 일치순례는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의 일환으로 올해 3회째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협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다른 전통을 가졌지만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며 연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교회협의 노력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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