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 김명혁 목사)가 지난 11일 신촌성결교회(담임 이정익 목사)에서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5월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는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담임)가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 지형은 목사(성락교회 담임·사진)가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에 대하여’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담임)가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정익 목사(한복협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기도회는 ‘산 아래로 내려가라’는 주제로 전병금 목사(한복협부회장, 강남교회 담임)가 말씀을 전했다.  전병금 목사는 “한국 교회는 사회 구조적인 악을 해결하는 것에는 관심 없이 개인 성결에만 관심을 가진다”며 “교회는 교회 안의 신앙, 자기 경건, 자기 성변, 성결을 넘어서 성결한 사람이 세속적인 세상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열린 발표회는 김명혁 목사(한복협회장, 강변교회원로)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자들은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개인의 성결을 넘어선 보다 적극적인 사회 참여의 노력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오늘날 우리 교회가 사회와 정치적 책임도 다하지 못하면서 경제와 정치를 장악하려고 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귀신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성경적으로 기독교가 어떤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찾아보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수영 목사는 “제6계명의 ‘살인하지 말라‘라는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형식으로 주어진 계명의 적극적인 의미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랑하라‘는 것”이라며 “다른 이에 대한 배려, 공동선의 추구,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나 홍보, 캠페인, 인권헌장 제정, 공권력의 개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추구하는 적극적인 활동들은 다 기독교인의 사회적, 정치적 책임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기독교에서 사회적 평화를 위해 갈등중재위원회라든가 화해조정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드는 것은 사회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일로 기독교의 사회적, 정치적 책임에 속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형은 목사(사진)는 신앙 고백적인 자기 정체성을 기반으로 사회정치적 연관성을 확대시켜 나갈 것을 주장했다. 사회 안에서 교회가 다수자 집단이 되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사회의 부정적인 현상에 대해 교회도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 목사는 “사회는 사람이 살아가는 마당이며 정치는 그 마당에서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가리키므로 사회는 ‘사람’이 사는 마당이며 ‘사람 없이’ 교회가 있을 수 없다”면서 “교회보다 더 넓게 사회적 연관성을 갖는 개념인 기독교의 사회?정치적인 연관성은 마땅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걸어가야 할 방향으로 기독교 내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수와 진보 세력의 싸움으로 기독교가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우려다.
최이우 목사는 기독교의 사회 정치적 책임에 동참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개인적인 신앙의 자질이나 덕에 의존하기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정치 세력화가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개인적 신앙의 가치보다 우선하는 것이 소속 정당의 가치이므로 기독교 정치인들이 각 당에서 기독교를 위한 입장을 충분히 대변해 주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정당의 당위성에 대한 철저한 공적인 논의의 과정을 거쳐 기독교정당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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