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간은 고난주간이다. 예수께서 주일에 예루살렘을 입성하시고, 월요일, 성전을 청결케 하였으며, 셋째 날, 과부가 두 렙돈 헌금하는 것을 보고 많이 넣었다고 칭찬하셨다. 넷째 날, 마리아가 예수님의 몸에 값비싼 향유를 부어드림으로 장례를 준비하였다.
다섯째 날,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누시고, 겟세마네 기도와 가롯 유다의 배신에 이어 제자들에게까지 부인을 당하셨다. 여섯째 날, 십자가에 달리시고, 일곱째 날, 아리마대 요셉이 준비한 무덤에 계셨다. 여덟째 날, 말씀대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만찬 후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시면서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하셨다. 그때 수제자 베드로는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막14:29).” 더나가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모든 제자도 이같이 말하였다(막14:31).” 그러나 예수께서 잡히시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제자들은 다 예수를 버리고 다 도망하였다(막14:50). 군중들도 제자들도 하나같이 모두 예수를 버렸다.
비록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수난의 자리에 나아가지는 않았지만, 예수님 주변에 남아서 예수님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결과를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용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멀찍이 라도 따라간 것이다.
베드로는 마침내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나중에는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까지 부인하였다. 정말 예수님을 부인하려 한 것이 아니라, 죽음의 위기 앞에서 자기를 부인할 만한 용기가 없었기에 예수님을 부인하고 만 것이다.
요한 웨슬리는 ‘구원 받지 못하는 믿음’과 ‘구원 받는 믿음’이 있다고 하였다. 1) ‘이교도의 믿음’은 구원 받지 못하는 믿음이라고 하였다. 이교도의 신(神)은 일반적인 신개념이지 성경적 신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 4:12).”
2) ‘마귀의 믿음’은 구원받지 못하는 믿음이라고 하였다. 마귀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존재와 능력은 믿지만 순종하지 않고 다만 두려워서 떠는 정도이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 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약2:19).”
3) 예수님이 세상에 계실 때 ‘제자들이 가졌던 믿음’은 구원받지 못하는 믿음이라고 하였다. 아직 십자가(十字架)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말의 의미는 십자가의 대속이 없는 믿음은 아직 구원신앙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구원 얻는 믿음’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곧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의 공로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이다. 이것이 산 믿음 이다.
자신의 신념(信念)이나 진리에 대한 동의(同意), 또한 선한 행위(行爲)에 근거한 믿음은 사람을 구원하지 못하는 ‘죽은 믿음’이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나누시면서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나.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을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 이르노라(요13:33).”고 하였다.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 에는 따라 오리라(요13:36)”
주와 함께 감옥도 가고, 심지어 주와 함께 죽겠다고 까지 고백한 제자들에게, 너희가 지금은 나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한 것은 아직 '십자가와 부활의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도들은 오순절 성령강림과 동시에 성령의 충만을 받고 비로소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의 진리를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담대히 나가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최고의 복음이다. 이 복음을 가진 자는 ‘하늘의 복음’을 가진 자로서 세상에서 항상 승리의 삶을 사는 자들이다. 사도바울은 주님의 ‘십자가 사랑’의 경험을 이렇게 고백하였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롬 5:5 ).”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 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 5:14).”
‘십자가와 부활 신앙’을 소유한 사람만이 어떤 위협(威脅)속에서도 사도들과 같이 끝까지 믿음을 지키게 된다.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자이며, 동시에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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