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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내용으로 보아 수난 속에서 신음하고 있음이 틀림없지만, 이 시(詩)는 탄식(歎息)의 내용보다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바라고, 기다리는 아름다운 신앙을 보여 준다. 한 마디로 이 시의 중심은 “종일 주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종일 주를 바라보는 이유는 ‘일상(日常)의 구원’을 위해서이다. “내 눈이 항상 여호와를 바라봄은 내 발을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임이로다(시 25:15).”
‘일상’의 구원이라고 해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문제부터 내놓고 해결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여호와여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부터 있었사오니 주여 이것들을 기억하옵소서(시25:6).” 다윗이 종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고,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하신 하나님을 아(知)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하옵소서(시 25:7).”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죄’용서 함을 받아야 할 죄인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죄 용서를 구하기 전에 먼저 당신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을 기억해 달라고 기도한 이유는 자신이 ‘용서’받을 근거는 ‘행위’에 있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의 ‘자비하신 성품’ 과 ‘은혜로우심’에 있음을 자각하였기 때문이다.
다윗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한 없이 부족하고 어리석은 사람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온전한 교육자이신 하나님께 끊임없이 배움을 요청하였다. 하나님은 우리를 명품으로 만드시기 위하여 자녀 삼아 주셨지만, 우리는 다윗처럼 하나님을 신뢰하고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인류 사회에 이바지 한 사람들은 우연의 일치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예수 앞에서 남보다 열심히 무릎을 꿇고 배운 사람들이었다.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보이시고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주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교훈하소서(시25:4).”
살아 갈수록 하나님과 친밀한 자가 되어야 한다. 친밀한 자들에게 장차 되어 질 하나님의 계획을 알려주신다.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시25:14).”
며칠전 이어령 교수의 외동딸 이민아 목사가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조기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해스팅스 로스쿨을 거쳐 89년부터 2002년까지 캘리포니아 주 검사로 임용돼 청소년 범죄 예방과 선도에 헌신하였다. 그는 누구보다도 좋은 환경, 좋은 조건을 가졌지만,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1992년 세례를 받은 이후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 후 이혼과 세 번의 암 발병, 두 번의 실명, 둘째 아이의 자폐성 장애, 첫 아이의 사망(25세) 등 온갖 시련을 겪는 와중에도 주님을 신뢰함으로 고난을 통과하는 진리를 터득하게 되었다.
고난 기간 중 청소년을 위한 사역에 헌신하여 2009년 정식으로 목사안수를 받고, 미국 각 주와 오스트레일리아, 푸에르토리코, 아프리카, 중국 등을 돌며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였다. 이 목사의 장례식은 17일 '천국환송예배'와 함께 마무리 됐지만, 트위터 등 SNS를 통한 네티즌들의 애도물결은 한결같다. 트위터에는 "땅에서 하늘처럼 살다 가신 이민아 목사님,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신 분, 다시 만날 것", "천국에서 아드님을 만나고 행복하겠지만 인간적으로 정말 아쉽고 슬프다", "사랑에 불타오르던 가슴 주고 가셨다“는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무신론자 아버지 이어령 교수를 위시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간증집회와 세계 각국의 ‘청소년 구원’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일을 하다가 간 ‘하나님의 딸’이었다. 그는 자신의 몸을 돌보면서 얼마든지 편하게 살고 지낼만한 모든 여건이 준비된 사람이었다. 비록 53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오래 세상을 살다간 사람보다 많은 일을 하고 간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이민아 목사는 종일 하나님을 바라보며, 주님과 친밀한 교제의 사람이었다. 그의 아버지 이어령 교수는 “땅에서도 하늘을 살다간 딸‘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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