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 3.1운동 당시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서 민족운동을 이끌었던 종교지도자들의 정신을 본받고자 국내 5대 종단 지도자들이 모여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9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이란 주제로 조찬기도회와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서 발제에 나선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지도자들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선 3.1운동 당시 종교와 종파를 뛰어넘어 위기 속에 하나가 됐던 독립투사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3.1운동은 민족의 운명이 나락으로 추락하던 20세기 초에 종교, 신분, 성별, 지역의 차이를 초월하여 하나가 되어 독립과 자주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일대 사건이었다”면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도 힘쓰는 것이 한국 기독교도들의 마땅한 사명이요, 역할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가 지금까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힘써온 북한주민 지원사업은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더 큰 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목사는 “기독교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종교계, 산업계, 학계, 문화계 등 사회 전반에 걸친 협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모든 교회가 하나로 뭉쳐 민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기독교의 3.1운동의 정신이 다른 종교까지 확대되어 사회 전역까지 아우르는 우리민족의 대서사시의 절정(climax)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남수 선도사(동학민족통일회 사무총장) “3.1운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통일된 우리 조국의 건설하는 일이 그것이다”면서 “평화통일이 되는 날까지 우리 모두 선열들께서 가르쳐 주신 실천적 교훈을 그대로 체행하여, 종교를 초월해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일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스님은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득권자들이 아닌 철저하게 탄압받았던 불교인들, 이 땅에 들어오자마자 순교를 시작한 천주교인, 그리고 교주가 사형을 당하고 온갖 핍박을 받았던 동학 천도교들이, 그리고 이 땅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던 개신교인 등 핍박 받던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하며 “나라로부터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핍박 받던 사람들이 정작 나라를 잃게 되니 주인 된 자세로 일어나서 자기 재산을 버리고 자기 목숨을 버리고 가정의 희생을 무릅쓰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천주교 김홍진(쑥고개성당 주임) 신부는 ‘삼일정신과 종교인들의 소명’에 대해, 원불교 김대선 교무는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원불교 건국론’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이에 손인웅 목사는 응답을 통해 “백성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백성이 주인인인 나라. 그렇게 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우리 북한의 동포들을 어떻게 해서든 살려서 우리와 함께 평화 통일, 우리 민족의 한인 통일을 꼭 이루어 내는 대과업을 수행하는데 모든 종교인이 삼일정신을 가지고 다시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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