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쪽 해안의 대표적인 도시 속초시는 생각보다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다. 인구 8만 명에 차로 15분이면 도시의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작고 소박한 도시’이다.  하지만 속초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추억 하나쯤은 있을 법한 친근한 도시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해변과 포구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산중 하나인 설악산 등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보석과도 같은 도시 속초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성도들’이라고 칭찬받는 속초교회(권영기 목사)를 찾아가 보았다.
속초교회는 9년 전 현재 위치하고 있는 조양동으로 교회를 건축하여 이전했다. 조양동은 속초시의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신축되고 있는 속초시의 새롭게 떠오르는 ‘신도시’이다. 이곳으로 이전하기 전 속초교회는 속초시내의 중심인 동명동 한국방송공사(KBS) 입구 언덕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1960년 원형수 장로를 중심으로 설립된 속초교회는 초대 한철호 목사를 시작으로 7개월 전 부임한 현 7대 담임 권영기 목사에 이르기까지 순수한 신앙을 지켜오며 속초의 복음화를 위해 달려오고 있다.
동명동 시절 속초교회는 ‘언덕 위 하얀 교회’로 불렸다. 하얀 색을 칠한 언덕 위 교회는 속초시민들에게는 매우 인상적으로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속초교회 반상문 선임장로는 “우리교회가 1960년 설립 이후로 계속해 교회외벽을 하얗게 색 칠했다. 40년 이상을 속초시내 중심부 가장 높은 언덕에서 하얗게 빛나는 속초교회는 마치 등대와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교회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교회 외관뿐 아니라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들이 모여 예배드린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고 동명동 시절 속초교회를 소개했다.
속초교회 성도들은 순수한 신앙생활을 하는 동시에 교회를 가정을 꾸리고 지키듯 사랑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고 있다. 봉사함에 전혀 주저함이 없고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섬긴다. 이러한 사랑과 섬김의 자세는 ‘섬김이’ ‘지킴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속초교회는 다른 교회와 달리 교회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직원이 없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주중 낮에는 ‘섬김이’라고 불리는 여자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조를 짜서 교회를 청소하고 점심밥을 만들고 기도하며 섬긴다. 또한 밤에는 남자성도들이 돌아가며 ‘숙직’으로 교회를 지킨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섬기며 지키는 성도들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넘친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기쁨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의 차량 운행도 6명의 장로들을 중심으로 남자 성도들이 운행하고 있다. 새벽기도부터 모든 교회의 공예배에는 장로들과 남자 성도들이 운행하는 차량을 이용해 성도들이 교회를 오가고 있다. 권영기 목사는 “우리 장로님들 예배의식이 굉장히 투절하시다. 공예배에 빠지는 경우가 없다. 새벽기도부터 항상 제일 먼저 앞장서 예배를 드린다. 또한 장로님들이 차량봉사를 하신다. 대형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서 일부러 대형면허를 따 섬기고 있다. 순수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있어 매우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속초교회는 교회 안에서만 사랑을 나누지 않는다. 교회 밖의 영혼 또한 많이 사랑해서 전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전도의 방법을 자발적으로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는 속초교회 성도들은 매주 속초시내 ‘엑스포 광장’에서 감자부침개를 부치며 속초시민들을 대접하고 있다.
또한 사회봉사에도 열심이다. 권 목사가 부임한 이후로 지역사회를 위해 주님의 이름으로 찾아가 사랑을 전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연탄배달 봉사’이다. 작년 말 연탄 2천장을 속초연탄은행에 기증하고 동명동 저소득층 열 가정에 일일이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연탄배달 봉사’는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 한 번 더 진행할 예정에 있으며, 앞으로도 규모를 확대해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대관령교회에서 8년의 사역을 마치고 작년 7월 속초교회 7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권영기 목사는 교회가 해야 하는 사역들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어느 하나의 사역에 편중되지 않고 모든 일들을 균형 잡아 가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권 목사는 “성도들이 편안하게 잘 해주고 계시어 7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음이 편안하다. 앞으로 속초교회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예배, 전도, 선교, 제자훈련, 다음 세대 양육, 사회봉사가 균형을 잡아 더욱 더 쓰임 받는 건강한 교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향후 목회의 방향을 설명했다.
속초교회는 동명동 시절 성도들이 직접 벽돌을 만들어 등에 지고 언덕을 올라 교회를 지었다고 한다. 또한 조양동에 교회를 건축할 때도 어린아이들에서부터 어른까지 통장을 만들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교회를 건축했다.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의 마음은 40년의 시간을 넘어 계속 전해여 온 샘이다. 권영기 목사의 부임과 함께 속초교회가 더욱 건강한 교회로 성장해 다른 교회에 도전을 주고 한국교회의 성장을 섬길 수 있는 교회의 모범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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