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우리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세상의 빛의 사명을 감당하자”는 의미로 촛불예배를 드린다. 모두들 한 손에 들고 있는 초에 강단 쪽에서부터 점화위원이 촛불에 불을 붙여준다. 그리고 나중에는 모두들 강단 앞으로 나아가 십자가 형태의 못에 각자의 초를 꽂는다. 모두들 조용히 울려 퍼지는 찬송가 반주를 들으며 촛불을 바라보며 명상을 한다. 촛농이 녹아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서 초처럼 희생이 있어야 빛을 발 할 수 있지, 저 촛불이 이 어두운 교회 안을 밝히듯 우리도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지, 하면서 사명을 다짐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세상에 빛을 발하고 있는지.
어느 날 중년 남자가 양초를 사서 창고에 두었는데, 어느 날 정전이 되어 불을 밝히기 위하여 초를 가지러 창고에 들어갔다. 초를 손에 잡자 초가 말을 하는 것이었다. “주인님, 내가 내 몸을 불살라 빛을 내야 하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고, 그래야 한다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몰라 묵상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아직 그 묵상에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남자는 초가 말하는 것이 매우 기특해서 그 초를 놔두고 옆에 있는 다른 초를 잡았다. 그러자 그 초도 역시 그 남자를 부르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제 몸을 불살라서 빛을 내야 하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그래서 멋지게 빛을 발하기 위해 노래를 연습 중입니다. 그런데 아직 노래 연습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현상을 매우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는 차에 부인이 들어와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그 남자는 아내에게 초가 말을 한다고 설명하고, 초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그러자 부인이 묻기를 “초를 어디에서 샀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대답하기를 “저 아래 교회에서 사는데,”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성도들의 삶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가를 지적해 주고 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성도들은 “빛을 발하자”고 외치며 찬양도 하고, 헌신을 다짐하기도 한다. 빛을 발하는 것을 생각하고 다짐하고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성도들에게서 빛은 보이지 않는다. 진리를 삶의 현장에서 나타내 보여야 하는데 보이는 것이 없다.
성경은 성도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8-9)
성도는 빛이라는데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불고 없고, 빛의 열매인 착함도 없고, 의로움도 없고, 진실함도 없다. 계속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하게 자라야 하겠다는 말 뿐이다. 높은 십자가에 불이 켜져 있는 교회는 많은데 교회 주변은 어두운 채로 그냥 있다. 범죄자들은 교회 주변에서 우글거리고 있다.
성도들은 불이 붙지 않은 초에 불과하다. 오색을 자랑하며 형형색색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초, 그러나 그 심지에는 불이 붙이 않았다. 오직 아름다운 초만 자랑할 뿐이다. 불붙지 않는 초가 과연 왜 필요할까, 기독교인 인구가 우리 국민 1/4이라고 하는데 밝아진 것은 없다. 우리는 세상의 빛이다. 우리 모두 빛을 발하자! 유명무실한 존재되지 말자! 못생긴 초라도 좋으니 불이 켜 있어 빛을 발하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4, 16)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