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때로는 가정보다 사명에 순종해야 하는 자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목회자에게 주신 첫 번째 목양지다. 그러기에 항상 화목하고 경건해야 한다. 동시에 가족 구성원 간에 상황을 함께 나누는 이해와 격려가 넘쳐야 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교회라고 하는 신앙공동체의 섬김이인 목회자는 시간을 가정에만 쏟을 수 없다. 대부분의 시간을 교회공동체와 그 구성원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 이 때 가정을 내려놓아야 하는 듯 한 현실이 대두된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육신으로는 불가능한 상황들이 계속 발생하는 것이다. 교회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그 현상은 더 심해진다. 그 때 본의 아니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목회자는 가정보다 공동체를 향한 사명에 더 즉각적으로 순종하게 된다.
많은 경우에 가정을 돌아보아야 바른 목회자라고 한다. 디모데전서 3장1절로부터 5절에도 이것을 강조함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돌아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돌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즉 양자택일을 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그 때 무엇을 우선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며 사명 받은 목회자의 길일까?
일곱째,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자다. 아무 것도 없는 벌판, 아무도 없는 지역, 가진 것도 없는 상황에서 목회자는 교회를 세우는 자다.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 자신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영혼을 찾아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 사도행전 8장26절부터 40절에 보면 빌립은 아무도 없는 광야에 갔다. 그것은 성령의 지시였다. 결국 그 곳을 지나는 간다게 내시에게 복음을 증거했다. 그리고 빌립은 또 다른 성으로 갔다. 이렇게 파편처럼 흩어진 영혼들이 나중에는 한 곳에 모여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를 이룬다.
얼마 전부터 가정교회가 활성화되고 있다. 가정교회의 성향은 크게 둘로 접근해 볼 수 있는데 그 하나는, 교회조직으로써의 가정교회이다. 교회 안에 교회 즉 가정교회를 만들고 독립성을 인정하며 목회자를 임명하고 그로 하여금 주권적으로 목회하도록 하는 형태이다. 결국 교회 안에 작은 교회를 두어 교회를 강하게 세워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가정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형태이다. 교회를 개척함에 있어 지역과 장소 특히 건물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 고민은 목회자의 가정집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함으로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목회자는 가정을 오픈하여 전도한 영혼과 삶을 나눔으로 더 철저한 제자화를 실현해 가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 목회자 가정집에서 개척한 가정교회가 부흥하면 제자화된 평신도 가정집으로 교회를 분가하고 주1~2회 전체모임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이루어 간다는 것은 목회자가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사역에서 나타내는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헌신으로, 오직 충성으로, 오직 진실로만 가능한 것이다. 

 잠실효성교회·교회개척훈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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