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열심 전도… 양육 부족으로 많은 성도 떠나
‘묵상’으로 목회자 변화하고 성도들 거듭나…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쳐

서울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과 뚝섬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동승교회(담임 문명석 목사)는 1982년  은퇴한 옥치경 목사가 설립한 교회이다. 현재 담임하고 있는 문명석 목사는 동승교회의 2대 담임목사로 옥치경 목사에 이어 1992년도에 부임해 지금까지 동승교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문명석 목사는 동승교회에 부임하기 이전 서울중앙지방에서 교회를 개척해 부흥을 이끌어 오다, 사고로 자녀를 먼저 보내는 안타까운 경험으로 충격에 빠져 교회를 사임하고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문 목사는 “딸을 먼저 보내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자 목회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선배 목사님이 동승교회를 추천해 주시어 부임하게 되었다. 하늘에 먼저 간 딸이 동승교회와의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열정을 다시 살려 동승교회에 부임한 문 목사는 전도만이 교회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도에 몰입했다. 교회의 핵심 멤버들과 사모와 죽을힘을 다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도에 매달려 부임 4년 만에 출석인원 50명 규모로 성장시켰다. 문 목사가 동승교회에 왔을 때는 교회환경이 열악했다. 사택도 없었고 보증금 5백만 원에 월 40만원의 작은 상가 임대 교회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문 목사는 초라한 현실에 절망하기 보다는 다시 목회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으로 열심히 뛰어 다녀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이 따라온다고 했던가? 온 맘과 몸을 바쳐 이루어낸 교회성장은 몇 가지 일로 위기를 맞게 되었다. 교회 주변 빌라 촌이 개발되어 아파트 단지가 들어옴에 따라 빌라에 세입자로 살고 있던 대부분의 성도들이 개발과 함께 서울 외곽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많은 성도들이 빠져나가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교회가 입주해 있던 상가 건물에 불이나 우여곡절 끝에 현재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이전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문 목사는 “발이 닳도록 뛰어 다니며 전도해와 양육하고 있던 자식과 같은 성도들이 이사를 가게 되는 아픔이 가장 컸다. 힘이 많이 빠지고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상가에 불이 나 보증금을 받지 못하게 된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교회가 다시 일어 날수 있게 되었다. 시련과 고통은 나를 포함해 우리 동승교회 성도를 연단하시려고 하는 주님의 뜻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지금은 더욱 탄탄해져 어떤 어려움도 두렵지 않다”면서 “교회가 어려울 때 떠나지 않았던 성도들과 함께 성장을 향해 달려와 지금은 장년기준 80여명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고 올해는 150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시키자고 목표를 두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스스로의 사역을 뒤돌아보았다고 한다. 전도는 정말 열심히 하고 열매도 있는데 양육에 실패해 많은 성도들을 아쉽게 떠나보냈다는 자책으로 많은 기관들을 찾아다니며 모델을 찾고 양육 시스템을 학습했다. 그러다 예수전도단(DTS) 훈련을 통해 묵상훈련을 시작했다. DTS에서 훈련을 받을 때는 묵상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교회골방에서 성도들과 묵상을 나누던 중 6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 말씀이 보이고 말씀이 들리고 성령이 임하는 은혜를 받았다. 문 목사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고, 눈이 확 뜨이는 경험을 했다. 그때부터 내 스스로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 너무나 기쁘고 벅찬 마음으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묵상으로 성도들을 양육했다. 성도들도 거듭나기 시작했다. 놀랍도록 큰 변화가 일어났다. 주인의식이 없던 성도들, 언제 떠나갈지 몰라 불안하던 성도들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했다.
문 목사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내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성도들을 품지 못하고 부흥만 바라보았다. 스스로 거듭나지 않고 교회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교제하기 전에는 지식만을 전달했다”면서 “지식으로 양육하니 성도들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은혜를 받은 후 그 분의 삶을 배우고 그분의 삶을 닮을 수 있도록 노력하니 교회에 변화가 찾아왔다. 성도들도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본다”고 은혜를 받은 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묵상’으로 거듭난 문 목사는 7년 전부터 묵상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봄가을 일 년에 두 차례 4주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묵상학교에는 동승교회 성도들 보다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인천 과천 성남 남양주 등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은 4주 동안 인격적인 예수를 만나 교제하고 그 교제를 통해 변화해 돌아간다. 초창기에는 20여명이 모여 함께 공부했지만 지금은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인다고 한다.
동승교회는 주님의 임재가 있는 교회, 하나님을 느끼면서 생활하고 예배드리는 교회이다. 문 목사는 “주일 낮예배 말씀을 토요일에 미리 알려준다. 성도들 모두가 미리 묵상을 하고 예배에 참석한다. 그렇게 하니 예배에 말씀을 들을 때 본문 현장으로 들어가 주님을 만나고 주님께서 직접적으로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성도들은 막연한 지식으로 삶을 살지 않는다. 주님께서 직접 전하신 말씀을 마음에 품고 삶을 살아간다”고 말했다.
목회자의 ‘변화’를 통해 성도들이 깨우치고 성장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는 동승교회는 올해 교회가 좁아 이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어려움 속에서 빛을 찾아 발버둥 치다 주님을 만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동승교회가 교회 변화의 모범으로 널리 소문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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