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은 문 워킹(moon walking)이라는 춤을 췄다. 분명히 걷는 것 같은데 제자리걸음이다. 마이클 잭슨은 춤과 노래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죽어서도 인기가 대단하다. 그가 춤을 출 때 끼었던 장갑이 우리 돈 3억 원에 경매로 어느 젊은 남자에게 팔렸다고 한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그 장갑을 사서 무엇을 하려는지 궁굼했다. 3억이면 해외에 교회를 10개 이상 세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 잭슨은 문 워킹 춤과 노래를 부르며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많은 젊은이들, 심지어는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마이클 잭슨의 문 워킹 춤을 잘 추고 있다. 그런데 가슴 아픈 것은 지금 교회마다 많은 지도자들과 신자들이 마이클 잭슨처럼 문 워킹 춤을 추고 있다. 대단한 몸놀림과 에너지를 소비하며 교회활동이라 하며 문 워킹 춤을 추며 걷고 있다. 각종 이벤트를 하며 큰 행사에 많은 군중들이 올려온다. 교회마다 큰 행사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문제는 신앙생활에 별 진전이 없다. 문 워킹 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손짓 발짓을 하며 걷는 것 같은데 항상 제자리걸음이다.
나는 청년시절에 서울에서 세계적인 팬터마임 공연이 있다고 해서 달려갔다. 표 예매를 못해서 공연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완전 매진이었다. 그래도 그 공연이 보고 싶어서 돌아가지 않고 서성거리며 논치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 몇 명이 있었다. 공연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기도에게 가서 돈을 줄 테니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졸랐다. 공연시작 시간이 다 되자 기도 보는 사람이 우리들에게 빨리 돈을 주고 들어가라고 했다. 단 좌석은 없다는 것이었다. 비공식적으로 하는 것이기에 기도 보는 사람은 재빨리 자기 손에 돈을 쥐어주고 빨리 뛰어 들어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돈이 없어서 천원을 꼬깃꼬깃 접어서 재빨리 쥐어주고 뛰어 들어갔다.
나는 맨 앞 무대 옆에 서서 자세히 보았다. 팬터마임이 시작되었는데 정말 그 연기가 신기했고, 세계 일인자다웠다. 나도 그대로 따라서 해 보려고 눈여겨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나중에 연습을 많이 한 후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팬터마임 연기를 몇 가지를 해 보았다. 계단 내려가기, 올라오기, 제자리에서 걸어가는 모습, 나비 날아가는 모습…….에스카레타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을 칠판을 세워 놓고 칠판 뒤에서 연기를 해 보였는데 보는 이들이 “야 진짜 그럴듯하다”고 말하며 신기하게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팬터마임 연기자가 여러 가지 몸짓, 앞으로 가기, 뒤로 가기, 올라가기, 내려가기의 모습을 하는데 자리는 항상 제자리였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신앙생활의 전진이 없어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을 웃길 수도 있고, 박수를 받을 수도 있다. 교회에 열심히 충성하는 자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전진이 없고 항상 제자리에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10년 넘게 문 워킹 춤을 추며 팬터마임 연기자처럼 눈속임을 하며 활동하고 있다. 제자리걸음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다.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야 한다. 전진이 없는 신앙은 문제가 있다. 이제 교회에서 문 워킹 춤을 그만 추고 이제부터는 목표를 향하여 걷기 시작해야 한다.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딤전 4:15)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