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하나님께 소명을 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이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하나님의 원하시는 곳으로 양육하며 인도해 가는 청지기이다. 이와 같은 목회자를 교회를 떠나서 생각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목회자는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를 자립시키며, 교회를 성장시켜야 할 숙제를 안고 사는 자다. 교회와 연관하여 목회자를 다음과 같이 11가지로 이해해 보자.
첫째,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자로서 늘 자신과 대화를 하는 자다.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은 일꾼을 필요로 하신다. 그리고 그 시대에 맞는 사람을 선택하여 사용하신다.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이 시대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것이다.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양심과 가능성과 비전과 현실적 상태를 파악하여 끊임없이 대화하고 자신을 잘 이해하는 자여야 한다. 자신을 모르면 교만해 진다. 권위적인 존재로 군림하는 자로 전락할 수 있다.
둘째, 하나님의 음성과 사람의 소리를 항상 듣는 자다. 목회자는 자신의 소리를 들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름부음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경건한 시간을 가져야 하고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한다.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하나님이 부르신 것임으로 백성의 현실적 상황을 늘 귀담아 들고 살펴야 하는 자다. 그렇다고 백성의 편에 서라는 것이 아니다. 백성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적용하여 그들을 살릴 것인가를 고민하라는 것이다.
셋째, 하나님 앞에서 입력하고 사람 앞에서 출력하는 자다. 목회자는 모든 영역의 자료와 해결능력을 하나님에게서 공급받아야 하는 자다. 부르신 이의 뜻과 방법과 시기와 내용을 수시로 입력하여 잘 준비한 후 하나님의 백성인 사람들에게 그들의 상황과 수준에 맞게 출력해 가는 자다. 이때 타협과 절충은 곤란하다. 목회자는 분명한 출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출력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나타내야 한다. 효과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끝없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넷째,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는 극히 겸손하되 사단과 악한 영 앞에서는 극히 강한 자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겸손은 절대적인 덕목이다. 겸손하면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고 함께 하신다.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모든 사역은 능력을 나타내게 된다. 물론 사람 앞에도 겸손해야 한다. 사람 앞에서 겸손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무엇을 얻고자 함이 아니요 그들이 목회자의 말을 따르게 하기 위함이다. 반면 사단과 악한 영에 대해서는 극히 강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을 놓고 벌어지는 영적 전쟁인 사단과의 싸움에서 목회자는 전신갑주를 입고 강하고 담대하게 싸우고 또 싸워 이겨야 한다. 전쟁의 목적은 승리에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성령 안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
다섯째, 거룩과 세속의 두 문화를 날마다 넘나드는 자다. 목회자는 거룩한 문화 속에서만 살 수 없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속의 문화 속에서 똑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렇지만 결코 물들지 않아야 하는 자다. 성결을 유지하며 동시에 거룩의 문화를 세속의 문화 속으로 운반해야 한다. 보다 나은 깨끗한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거룩을 이루지 못하면 세속에 점령당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세속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깨어있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목회자들은 거룩한 모임을 만들고 연대하며 성결의 능력을 퍼뜨려야 하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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