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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은 쉽고도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날마다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모른다. 다윗은 “시시 때때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였다. 다윗은 시편62편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 도다.” 다윗이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이유는 ‘구원’이 하나님께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다윗이 말하는 구원이란 ‘죄’에서 구원받아 천국 가는 구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구원’을 의미한다. 온갖 경건을 방해하는 삶에서, 전쟁에서, 질병에서, 두려움과 공포에서, 유혹에서, 시련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최고의 복’으로 생각하였다(시16:2). 오직 하나님을 사모하며 바라보는 삶을 최고의 행복으로 알고 살았다.
‘썩어질 것의 아름다움’과 ‘거룩하고 영원한 것의 아름다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하나님께서 거듭난 신자들에게는 ‘영적미각(味覺)’을 주셨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시3 8:4).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119:103).” 불신자들은 이 맛(taste)을 전혀 모른다. 잠시 있다가 없어질 것만의 맛은 처음에는 달콤한 것 같아도 ‘허무’하고 ‘고독’하고 ‘후회스럽고’ 쑥같이 쓰다.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려면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면 충분(充分)하다’는 확신(確信)이 있어야 한다. 사방으로 우겨 싸임을 당하여도 ‘하나님을 향(向)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하나님을 향(向)해 시각(視覺)을 고정(固定)시켰던 것이다.
순간, 순간 하나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바라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신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사모(思慕)하고 갈망(渴望)해야 도움을 받는다. “그가 사모(思慕)하는 영혼에게 만족(滿足)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시07:9).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보이지 않는 공기가 있다고 믿는다면 공기를 만드신 하나님을 믿는 일이 어렵지 않다.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실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잠잠히는 침묵(silence)중에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말이다. ‘침묵의 기도’는 ‘하나님의 은총(恩寵)’이다. 즉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가능한 것이다. 제아무리 발버둥을 친다고 해도 하나님의 은총(恩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침묵기도란 ‘하나님에 대한 갈망’( thirsty for God) 그 자체다. ‘하나님을 향한 지고한 사랑’이며 ‘교제’다. 외적으로 침묵하지 않으면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현존(presence)세계에 들어갈 수가 없다. 하나님을 바라보게 될 때 하나님과 교제가 시작 된다.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다. 마치 해바라기가 해(sun)만을 바라볼 때, 햇살이 해바라기 전체에 스며들어 웅장한 해바라기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우리가 세상에서 복잡하고 심란하고 마음의 평화와 의욕을 잃었을 때, 우리의 마음과 환경이 온통 어둡다. 그러나 그럴 때 밝은 태양을 바라본다. 태양을 바라보는 순간 태양빛이 온 몸과 마음에 까지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의의 태양이시고, 영혼의 빛 되시며, 생명의 빛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순간 하나님의 빛이 우리 온 몸과 영혼에 스며들어 오면서 우리 안에 있는 회의, 절망, 낙심, 좌절 등 어두움의 강력들이 격파된다. 그리고 거룩함으로 채움을 경험하게 된다. 원수 마귀는 우리를 분주하게 하여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교묘한 작전으로 항상 승리하고 있다. 하나님 바라보는 자는 창조되지 않은 에너지를 공급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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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