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다가온다. 옛부터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크게 생각하는 민족 최고의 명절이다. 올해에도 설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고향으로 내려갈 것이고, 형제 친지들은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작은 잔치를 열게 될 것이다.
수천 년간 설날은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고 한해의 복을 비는 날이라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현대인이 지키는 설날은 음력을 사용하던 과거의 풍습을 따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부를 묻고 화목을 나누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 명절이 되었다.
새해를 맞이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나서 맞이하는 설날은 새해를 맞아 조상에게 복을 빌기 위함이 아니라 잠시라도 복잡한 도시를 떠나 보고 싶은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하겠다. 물론 불신자가정에서는 가족 행사로 조상제사를 지내기도 하지만 이는 제사 자체가 목적보다는 함께 모이기 위한 구심점일 뿐이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설날을 부담스러운 날로 생각해 스스로 소외시키기 보다는 가족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가정문화를 기독교문화로 변화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의미도 모르고 조상을 신처럼 여기는 제사보다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하고, 조상들을 생각하고, 가족사랑을 실천하는 명절로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제사보다 더 큰 부모섬김을 실천하고, 제사보다 더 즐거운 기독교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형식적 효에 그치는 제사보다는 진정한 부모섬김과 가족사랑 그리고 이웃에 대한 관심을 보임으로 설날을 유교문화를 계승하는 명절이 아니라 기독교적 문화를 나누는 명절로 변화시켜 설날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 되시는 축복의 명절로 만들어야겠다.
설날에 가족이 모두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차례인 제사 문제로 대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신앙적인 문제로 대립하기 보다는 명절기간 동안 가족들을 사랑으로 극진히 섬겨 감동하게 만들어 복음을 전도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또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가족 모임에 참석 못하는 친지나 가족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보내고 작은 선물이라도 우편으로 보내는 마음을 보여 주면 더욱 따뜻한 설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 가족이 신앙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통해 믿지 않는 친지들을 자연스럽게 전도할 수 있도록 설 명절기간에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설날에는 서로에게 한해의 축복을 바라는 덕담을 나눈다. 우리 기독교인은 친지나 가족에게 전하는 덕담에 있었어도 그 의미를 기독교 문화로 되살리면 더욱 의미가 있겠다. 세배하러 온 자녀 손자 손녀들에게 성경에서 자녀들에게 축복하는 내용을 찾아 성경의 말씀으로 덕담을 전하자. 야곱이 열두 아들들과 손자들을 축복하듯 그리고 사도 바울이 서신서를 기록할 때마다 읽는 이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축복했듯이 또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평안을 축복하셨듯이 하늘 복을 빌어 준다면 기독인으로서 더욱 충만하고 의미 있는 덕담이 될 듯하다.
이와 더불어 30년이 넘도록 줄곧 외국인 노동자 선교에 매달려온 김해성 목사(외국인노동자의 집)는 “명절일수록 더욱 외롭고 추운 이웃들이 있다. 가난한 이웃이나 가족이 없어 쓸쓸한 이들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돌아보는 여유도 가지면 더욱 의미 있고 행복한 설날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설날의 의미를 강조했다. 새롭게 돌아오는 2012년 임진년 설날은 신앙인들이 온 가족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전통의 유교문화를  변화 속에 수용해 기독교 문화로 승화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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