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해 ‘국토의 배꼽’으로 불리는 강원도 양구 시내에서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30분쯤 북쪽으로 달려가면 방산교회(유대형 목사)를 만날 수 있다. 방산교회는 1957년 양구 사랑의교회에서 개척한 교회로 도시 사람들이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시골교회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농촌교회이다. 언덕 위 붉은 벽돌로 지어진 교회 옆으로 종탑이 세워져 있고, 예배당 안에서는 나이든 권사님들이 무릎 꿇고 드리는 기도소리가 나지막이 들려나온다.
2010년 부임해 점점 고령화되고 있는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촌교회의 성공적인 모델을 가꾸어 가고 있는 유대형 목사는 방산교회에 대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인근 군부대에 있는 군인들과 함께 젊은 사람들이 많아 비교적 부흥이 된 교회였다고 들었다. 이후 부대가 이전하며 군인들이 나가게 되고 군인들이 민간교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다른 농촌교회들처럼 교세가 작아지고 고령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교회에 부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춘천나눔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며 ‘토기장이 사역’을 마음 속으로 준비했다는 유 목사는 방산교회에 부임하자마자 교회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아동센터를 개원했다. 농촌교회의 특성상 성도들 중 고령자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절대적으로 많고, 전입인구도 매우 작아 전도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교회가 존립하고 부흥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모으고 양육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유 목사는 “우리교회는 아이들을 키워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매우 현실적인 이유에서 아이들을 전도하고 양육하는 수단으로 아동센터를 세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방산면에는 8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가 한 곳 있다. 하지만 지역에 학습·예능학원이 없어 학원을 다니려면 드물게 다니는 버스를 타고 양구시내까지 나가야 하는 수고를 감당해야한다. 때문에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방산교회 아동센터 개원은 방산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한 잔의 시원한 냉수처럼 반가운 소식이었다. 아동센터에서는 방과 후 아이들에게 식사제공은 물론 공부도 돌보아 주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 유 목사가 청빙한 강사가 춘천에서 방문해 아이들과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여러 가지 악기를 가르치고 있다. 아동센터 덕분에 조용하기만 하던 교회와 지역에 활력이 넘치고 생기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유 목사는 “성도들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매우 좋아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젊은 부모들과 접촉을 자주 하게 되었고 친분도 많이 좋아졌다. 전도의 새싹이 자라고 있다. 지역에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진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산교회 부임 후 지난 1년간 아동센터를 설립해 안착할 수 있도록 사역의 초점을 맞추어 달려온 유 목사는 올해 새로운 사역을 준비 중에 있다. 고아원 사역이다. 유 목사는 교육관 뒤편에 건물을 새롭게 짓고 그룹홈을 만들어 탈북자 고아와 국내 고아들을 모아 신앙용사로 양육할 계획이다. 유 목사는 아이들을 믿음으로 양육해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일이 어렵지만 매우 귀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유 목사는 향후 탈북 고아들을 포함한 고아들과 공동체 안에서 함께 생활하며 능력 있는 신앙용사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부터 건축에 들어가 그룹홈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유 목사는 “고아 사역이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이기도 하지만 교회에서 볼 때 일당백의 신앙용사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공동체 속에서 내 아이처럼 키워가며 이 지역을 넘어 큰일을 하는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하고 싶다”고 고아원 사역을 향한 기대를 전했다.
유 목사는 방산면 일대를 예수마을로 만드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지역을 복음화 시키라는 주님의 절대명령을 따라 예수마을을 향한 비전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는 유 목사는 앞으로 방산교회가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툴대고 움직이며 확장하고 부흥하는 농촌교회의 모델이 되기를 소망한다.
유 목사는 “성도님들이 매우 헌신적이고 순종적이시다. 전통적인 신앙의 태도를 가졌다. 하나님과 목회자에게 순종하는 것이 최고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수한 성도들이 옆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든든하다. 우리 성도들과 함께 기쁨 속에서 이 지역을 예수마을로 만들고 한국 농촌교회의 모범적인교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방산교회는 현재 귀농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꿀, 시래기, 곰취, 절인배추를 상품화해서 전국 각지로 팔고 있다. 향후로는 대규모로 협동농장을 만들어 좋은 상품을 도시로 공급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지역복음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영적으로 단단하게 무장된 아이들을 키워 도시로 보내고, 좋은 제품으로 도시에 생명을 제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방산교회가 지역 복음화를 넘어 농촌과 도시교회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사역의 모범이 될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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