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Diaspora)의 수는 1000만 명을 헤아리고 있고 5,000여개의 해외 한인교회가 세계 도처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교회가 존재 하는 것 자체가 선교라면 디아스포라 한민족 공동체들이 세운 해외 한인교회는 세계 선교에서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해외 한인교회를 세계 선교의 발판 내지 전초 기지로 삼아야 한다.
해외 한인교회는 영적, 인적, 물적 자원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와 사정에 밝고 또 언어의 장벽을 쉽게 넘어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한국교회는 해외 한인 교회들이 지닌 이러한 장점들을 주목하고 점차 이들을 세계 선교에 활용하고 세계 선교의 거점 또는 기지로 활용해야 한다. 이처럼 해외한인 및 교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총회 국내선교위원회와 해외선교위원회 양(兩)기관이 협력하여 2007년 8월 9일 디아스포라정책회의를 개최하여 ‘디아스포라선교협의회’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본 협의회에서는 날로 확장하고 있는 디아스포라교회를 위해 직할지방회와 협력하여 선교정책수립 및 행정, 재정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본 지면에서는 먼저 한인교회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살펴 본 후에, 이를 위해 디아스포라선교협의회를 중심으로 국내선교위원회 (이하 국선위)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사역이 무엇인가를 논해 보고자 한다.   

해외한인교회의 역할

첫째, 해외한인교회는 교포사회에 심리적인 기능과 역할을 한다.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한 주간 해외 생활에서 시달렸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그리고 현지 언어로만 힘들여 사용하던 언어의 장벽에서 해방감을 맛보고 특히 고달픈 이민생활에서 말씀을 통해 큰 위안을 받고 있다. 둘째, 해외 한인교회에서는 예배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친교 시간이다. 교회에 가야 한인들을 만나고 교민사회의 소식과 한국의 소식, 사업정보, 유학정보 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예배시간 이외에도 점심을 나누면서, 부서별, 연령별 활동을 통해 한인들은 더욱 친밀감을 느끼며 한인으로서 소속감을 갖게 된다. 셋째, 해외 한인교회는 한인 사회에 중요한 상담 기능도 수행한다. 교민사회에는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가정문제, 자녀교육문제, 유학생활, 직장, 사업, 건강 등 교회의 목사가 상담소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해외 한인교회는 지역사회 자녀들에게 한글학교를 통하여 한국어만이 아니라 설, 추석 등의 고유명절과 3.1절, 광복절에도 행사를 가진다.
결과적으로 해외에 있는 한인교회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여 발전시키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다섯째는, 해외 한인교회는 한인사회 속으로 한결 더 가까이 다가가서 동포사회의 당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고민하고, 토의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또 실행하는 모범까지 보여 줄때 교민복음화라는 사명을 효과적으로 완수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 도처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은 상당수가 해외 한인교회를 통해 크리스천이 되어 신앙 훈련이 되고 있다. 사실 해외 한인교회 성도들은 넓은 세계관을 가지고 제3세계 선교의 좋은 매개체가 되고 있다. 그들은 현지 문화에서 생활하며 언어 습득이 용이하다.
특히 이민 2세들은 원어민 수준의 언어를 사용하며 이미 다양한 문화 풍토를 체험했다. 이들의 준비된 그릇은 선교에 대한 동기만 부여하면 언제든지 선교 현장에 투입될 준비가 되어있다. 사실 한인교회 성도들은 모두가 현장에 파송 되어 있는 작은 선교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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