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린이가 자기 아버지와 함께 길을 간다. 한 아이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고, 또 한 아이는 아버지의 손에 잡혀서 간다. 아이가 돌에 걸리면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던 아이는 넘어지고, 아버지의 손에 잡혀 가는 아이는 넘어지지 않는다. 아버지가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잡고 있으면 위기 상황에 그 손을 놓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자기 손이 큰 사람에게 잡혀 있으면 위기 상황에도 잡혀있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들의 신앙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손을 잡으면 위기상황에 넘어지고 주님의 손에 잡혀 있으면 넘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잡고 있는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 내가 주체가 되면 믿을 수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체가 되면 믿어도 된다. 우리들의 삶의 자세가 내가 주체가 되면 안 된다. 실패다. 주님이 주체가 되어야 끝까지 성공자요 승리자가 된다. 그러므로 주님의 손에 잡히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역사 이래로 주님의 손을 잡은 사람은 실패자가 되었고, 주님의 손에 잡힌 자들은 새역사를 창조하는 위대한 승리자가 되었다.
주님의 손에 붙잡힘을 받으려면 주님께 불쌍히 여김을 받으면 된다. 조금이라도 잘난 척하면 어림도 없다. 자기 잘났다고 기도하는 바리세인들은 붙잡아주지 않았지만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하는 세리와 죄인은 붙잡아 주셨다. 주님의 손에 잡혔다가도 교만하면 그 손을 놓아주신다. 사울왕은 교만하여 주님이 손을 놓으셨다, 주님이 손을 놓으시면 결과는 뻔하다, 망한다.
모세는 자기 힘으로 민족을 구원해 보려고 했을 때는 궁중에서 왕자처럼 대단한 힘이 있었지만 자기 백성과 싸우는 애급사람 하나 때려죽이는 것 밖에 한 것이 없다. 그리고 도망갔다. 그러나 광야에서 양을 치며 40년이 지난 후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겸손히 머리를 숙이고 불쌍히 여김을 받은 후 주님의 능력의 손에 붙잡혀 놀라운 이적을 행하며 바로왕과 맞서 바로왕으로 하여금 손을 들게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급에서 구출해 내는 대 역사를 이룩했다.
<죽음, 가장 큰 선물>이란 책 속에서 헨리 나우웬은 공중 곡예사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서커스단의 공중곡예에서 한 사람은 공중 사다리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이 사다리에서 저 사다리로 날아다니는 곡예가 있다. 그때 거꾸로 매달려 있는 사람이 공중 나는 사람을 잡아준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곡예로 보는 사람들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우리가 보면 그 날아다니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의 역할은 그네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상대방이 자신을 잡아줄 줄로 믿고 날아간 일밖에 없다. 만약에 날아간 사람이 자신을 잡아주는 사람의 손을 붙잡으려 하다가는 그 손목이 부러지거나 아니면 어긋나 땅에 곤두박질 치게 된다. 그러므로 그는 상대가 자기 손을 잡아 줄 것을 믿고 손을 대는 것만이 자신이 하는 일이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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