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최초에 사탄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능력의 결정품으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지혜로운 영적인 존재, 기름부음을 받은 그룹을 창조하셨는데 이 기름부음을 받았던 그룹이 중간에 교만해짐으로 타락해서 사탄이 되었다고 성경에서는 사탄의 근원에 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사탄의 근원과 타락과정을 취급하는 가장 중요한 성경말씀은 에스겔 28:11-19와 이사야 14:12-17을 들 수 있다. 천사의 타락은 교만 때문인데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음이여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혔음이여”(겔 28:17)한 것에서 그 증거를 본다. 교만한 천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남용함으로 하나님을 불순종하고 대항했다.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못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사 14:13).
스스로의 결정과 고의적 반항을 통해 하나님의 보좌에 오르려 한 교만한 천사가 하나님을 대항하는 일에 다른 천사들까지 미혹하여 같이 타락하게 하였다. 타락한 천사들 가운데 일부는 지옥 또는 흑암에 갇혀 심판 때까지 지킴을 받게 하셨고(벧후 2:4, 유 1:6), 지금 활동하고 있는 악한 천사들은 그 두목인 사단을 중심으로 한 하늘의 악한 영들이다(엡 6:12). 사탄의 지휘 아래 수많은 악령들이 있음은 마가복음 5:9에서 귀신들린 자가 예수님의 질문에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한데서 알 수 있다.
타락한 천사들의 우두머리가 마귀인데(마 12:24) 마귀의 휘하에 있는 악한 천사들을 귀신들(demons)로 부르는데 비해 마귀는 사탄이라는 말과 서로 교환적으로 쓰인다. 성경에서는 사탄을 부를 때 23번이나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사탄, 마귀, 뱀, 벨리알, 바알세불(쓰레기더미의 왕), 용, 악한 자(악행자), 형제를 참소하는 자, 이 세상의 임금, 이 세상(세대)의 신, 공중의 권세 잡은 자, 계명성, 아침의 아들, 시험하는 자, 이 세상에 있는 자, 온 천하를 꾀는 자, 어두움의 권세자, 아폴뤼온(아바돈), 대적, 거짓의 아비, 살인자, 리워야단, 악령의 왕, 불법의 사람, 멸망의 아들 등이다.
이 모든 사탄의 칭호가 사탄의 성격이나 행동을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따라서 사탄의 칭호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1. 마귀(Devil)
헬라어로는 디아볼로스로서 영어 데불(Devil)의 어원이다. 본래 디아볼로스라는 말은 헐뜯는 자 또는 거짓으로 남을 모함하는 자라는 뜻이다. 마태복음 4:1 이하에 보면 “시험하는 자가 와서”라고 했는데 이 시험하는 자라는 단어가 디아볼로스이다. 이 시험하는 자가 와서 성육신하신 예수님께 정면으로 도전해서 시험을 했다. 시험하는 목적은 메시야의 자격을 상실시킴으로 예수님은 메시야로서의 영적인 자격이 없다고 참소하려고 했던 것이다.
 디아볼로스가 신약성경에서 35회 정도 사용되고 있으며 언제나 단수로 나타나고 있다. 마귀는 하나님의 창조를 훼방하려했고(창 3:1-6) 저주받은 뒤에도 성도들을 하나님과 중상하여 이간시키려 하는 그의 활동이 ‘훼방자’란 이름과 잘 어울리고 있다(계 12:10). 광야에서 예수님을 시험하던 자도 마귀이며(눅 4:2) 하나님의 구속사업을 방해하고 교회와 성도를 타락하게 하는 자이다.

청암교회 담임
신학박사,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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