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군청이 소재하고 있는 화천읍은 인구가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읍내이다. 양구와 인제군의 군청이 위치하고 있는 읍의 인구가 보통 2만 명이 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화천읍에서 강원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칭찬받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화천한신교회(박창섭 목사)이다.
현재 화천한신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창섭 목사는 아이엠에프 외환위기가 한창일 때 화천교회로 부임했다. 화천읍 터미널 인근에 상가건물을 임대해 예배를 드리고 있던 화천교회는 박 목사가 부임할 당시 교회형편이 매우 좋지 않아 전임 목회자가 사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장년 성도 5명과 아이들 2명이 난방비가 없어 ‘강원도의 겨울’을 온몸으로 이겨 내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박 목사는 “한국스포츠선교회 사무국장 등으로 봉사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화천에서도 가장 작은교회에 부임했다. 상황이 생각보다 많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고 절망하기도 했으나 절망만 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젊었다.”고 부임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움 중 박 목사는 교회부흥의 방법으로 어린이전도를 생각했다. 아이들이 있어야 교회에 미래가 있고, 아이들이 교회로 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른들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주변에서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다. 투자하고 양육해 봐야 오래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간다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사모와 함께 학교 앞에서 아이들 전도에 열심을 다했다. 덕분에 몇 달 되지 않아 주일학교 학생이 40명을 넘을 수 있게 되었다.”면서 “우리에게 특별한 은사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이들도 교회를 원하고 있었는데 지레짐작으로 교회가 전도를 하지 않은 것에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화천읍 소재 타교단 교회에서도 화천교회의 주일학교 부흥에 도전을 받아 주일학교에 신경을 쓰고 아이들 전도에 열심을 기울이는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화천교회가 어린이를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며 새로운 도약을 기도로 준비하고 있던 차에 교단 백주년기념교회로 선정되어 땅을 지원받게 되고 가족처럼 알고 있던 오승룡 목사(춘천교회)의 소개로 김정복 목사(인천한신교회)와 인연을 맺게 되어 지난 2009년 인천한신교회로부터 건축비 3억 원을 지원 받아 새성전을 짖고 한신교회의 지교회로 재 창립할 수 있게 되었다.
화천한신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신지역아동센터는 현재 화천지역 내 보호가 필요한 만 18세 미만의 아동 40여명을 보호·교육하고 있다. 교회 안 예배실과는 구별된 공간을 마련해 자원봉사 교사를 포함해 10여명의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사랑과 헌신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아동센터에서는 아동상담, 가족상담 및 부모교육 등을 통해 아동들의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고 가족관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정서적, 사회적 발달의 균형을 꾀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있기도 하다. 토털 어린이케어로 화천지역 어린이 보호의 요람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한신지역어린이센터는 강원도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하트하트재단에서 주최한 합창대회에 나가 서울 등 대도시 아이들과 겨루어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교회에서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 않아 박 목사는 화천지역 여러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박 목사는 직원들이 열심으로 봉사하지만 충분히 급여를 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해 사택의 전세보증금을 빼서 본인은 월세로 옮기고 2천만 원을 직원들의 급여로 보태기도 했다.
아동센터 아동들은 부근 군부대 병사들의 도움으로 학력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기도 했다. 서울명문대학교 출신 병사들은 동생들을 대하듯 아이들을 대하고 시골에서 받기 힘든 ‘고급과외’를 무상으로 전해 주어 최하위에 있던 아이들 성적이 많이 오르고 만점을 받는 학생들도 생겨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 목사는 아이들 학업성적이 오르는 것보다 아이들이 웃음을 찾고 인품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박 목사는 “아이들이 사랑의 정신을 배우고 있다. 돕고 나누고 양보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아이들이 등록해서 주일학교 학생으로 주일에도 찾아오고 있다. 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화천한신교회는 장년 40여명을 포함해 10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는 기도공동체이다. 성도들 대부분은 시골의 소박한 서민들로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하나님을 바로 믿고 열심히 사는 분들이다. 박 목사는 “우리교회 성도는 세상에서 힘들어도 바르게 신앙적 양심으로 믿음 생활하는 아름다운 분들이다. 하나님 말씀 안에서 기뻐하며 비록 힘들고 가난해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담대하게 나아가는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모두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고 자랑했다.
화천한신교회는 내년 교회건물을 증축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늘어나고 교회성도들도 확장되고 있어 교회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요즘 성도들과 함께 성전확장을 위해 매일 세 번씩 기도하고 있다는 박 목사는 “앞으로 더욱 노력해 화천지역의 복음화와 섬김 사역에 더욱 매진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국 성결가족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