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는 ‘법에 충실한 살인자 아이히만’이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맹목적인 법준수, ‘착한아이= 말 잘듣는 아이’라는 등식 하에서는 제2, 3의 아이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성결가족들은 한나 아렌트의 시각으로 한번쯤은 교단의 정치 형세를 볼 필요가 있다. 몽테스키외까지 들지 않더라도, 현재 우리교단의 권력지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입법,사법,행정, 여기에 언론까지, 지난 10년동안 ‘성결가족 위에 군림한 히틀러와 같은 자들이 모두 장악하고 있었다.
총회, 장로, 해선위, 유지재단 등을 장악한 자들은 모두 자기들이 선이라고 떠들어댔고, 이를 언론은 대서특필 적극지지 홍보했다. 그런데 선교사훈련원 건으로 6억 5천을 토해내고, 공제회기금으로 쓸데없는 사업에 투자해서 수억의 원금손실을 가져오고, 유지재단은 수십억의 횡령으로 고발된 상태이다. 그래도 이들은 반성이나 회개나 책임지는 모습없이 아무렇지도 안게 교단의 요직을 두루 장악하고 있다. 한마디로 나중에 보자는 것이다.
아이히만이 맹목적인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자기는 새한마리 죽여본 일이 없는 착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나는 그런 일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면서 교단의 이런 전횡과 폭력을 방치하는 것이나 피해자만 양산한다는 결과를 두고 봤을 때 무책임한 일이요, 심판받아 마땅한 범죄에 동조하는 하는 행위인 것이다.
최근에 발생한 성결신문사 J기자의 폭행 사건은 성결교단에 아이히만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시그널 뮤직이다. 금번 폭행사건을 역사의 거울로 비춰볼 때 교단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사표현과 책임적인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성결교단의 경종인 것이다. 만약 교단인들이 나서서 시정조치를 하지 않고 잠잠한다면, 성결신문 기자뿐 아니라 수많은 목사, 장로들이 개인의 신앙이나 품성과는 상관없이 수많은 이유로 총회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일삼을 것이다.
창세기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의 사건에서 가인의 문화는 폭력 문화, 살인 문화이다. 가인의 살인 이유는 본문상으로만 보자면 다른 것도 아닌 ‘예배’ 때문이다. 하나님이 예배를 받으시지 않은 것에 격분해서 아벨을 죽인 것이다. 가인은 이후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게 되고, 놋 땅에 거하는데, 가인의 문화는 성을 쌓고(창4:17), 살인하며(4:23), 사람들 가운데 용사와 영웅이 되는(창6:4)문화로 발전한다. 이들이 네피림이요, 니므롯(창10:8)이며, 이들이 곧 시날 땅에서 바벨탑을 쌓은 후손들이며, 향후 하나님의 자녀와 철천치 원수된 니느웨, 앗수르를 형성한다.
우리교단이 자기만의 성을 쌓고, 힘으로 통치하는 지금식의 운영이라면 종국에는 앗수르, 니느웨 같은 하나님과 원수되는 교단이 될 수 밖에 없다. 권력은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고, 이를 가능케 하는게 폭력이다. 그러나 우리교단은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권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주권’이 목표가 되어야 하며 그 방법은 폭력이 아니라 섬김이어야 하는 것이다.
최근에 연이어 일어난 기자의 폭력및 취재방해 사태는 우리교단에 있는 폭력문화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단이니 신학이니 복음이니 실수니 범죄니..를 떠나서 극에 달한 교단소식을 들을 때에 너무나 수치스러워 귀를 찍찍 뜯어 던지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왜 우리가 이런 추악하고 더러운 소식을 들어야 하는가? 그것이 교단에 소속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교회는 교단을 탈퇴하고 싶을 것이다. 사건 당사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단의 정치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교단의 정치꾼들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을 듣고 감정적인 불만을 봇물처럼 쏟아낼 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바로 자기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방관자가 되거나 아니면 감정적으로 성토하는 것으로 적당히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착한 목회자, 착한 교단인들의 암묵적 지지가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가해를 한 기자는 이런 교단 목회자들의 착잡하고 비참한 심경을 알기나 할까? 아니 관심도 없을 것이다. 더 심하게 말하자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히만이 히틀러의 충견이 되어 충성심과 성실함으로 하루하루 인종 청소를 할 때에 가졌던 그 자부심, 그 떳떳함, 그 희망을 아마도 그 기자는 지금 느끼고 있지 않을까? 50년전 아이히만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아렌트, 오늘날 우리는 가해자로서 조금도 사과와 반성이 없이 오히려 위풍당당한 성결신문 기자를 보면서 가공할 충격과 혼란을 맛본다.
피해자인 양진우 기자는 척추 치료만 5주에 안구돌출은 완치까지 3개월이 걸리는 심각한 중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사과 한 마디 없으며, 교단인들은 정치적 해프닝으로 치부해 버리고, 총회장 이하 임원들과 교단의 중진들이 이 사태를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2차, 3차 가해와 소리없는 폭행에 소름이 돋을 뿐이다.
문맹(文盲)을 개화시킨다는 명분으로 벌인 문명(文明)화가 도리어 얼마나 많은 문맹들을 죽였는가? 복음이라는 명분으로, 교단의 위상과 교단의 평화를 위한다는 평화의 노래가 얼마나 많은 교단 목회자들을 내쫓고, 궁지로 몰았는가? 우리 교단은 진정 이런 방법밖에 없는 교단인가? 사리사욕에 눈먼 정치인들은 교단을 섬기는 종이 아니라 흡혈귀가 되어 고혈(膏血)을 빨아먹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교단의 언론이라고 하는 자들이 기사독점욕도 아니고 그렇다고 총회장의 지시를 받은 것인데 임의로 힘없는 기자를 때려 눕히는 무소불위의 폭력을 남용하며, 이런 일들에 공분을 느끼고 두 번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참여하는 형제애와 동지애를 가진 선한 사마리아인이 보이지 않는 이 교단이 정녕 전도를 말하고, 복음을 말하고, 구원을 말하며, 천국과 이웃사랑을 말하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란 말인가? 온 천지가 어둡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교단에서 아이히만이 등장했다. 바로 한국성결신문 J기자!
우리교단은 언제가부터 교단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의견을 내면 낙인을 찍는 히틀러 방식의 제3제국, 성결제국 통치가 시행되었다. 멜기세덱처럼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실제로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성결제국’의 통치, 이곳은 입법,행정,사법부 모두가 한 권력자에게 집중되어있다.
성결제국은 자신들의 무단통치, 폭압정치를 숨기기 위해 언론을 이용해서 자신들을 화려하게 포장했다. 충실한 기자들은 주구로서 충실하게 받아적으면 될 뿐이었다. 어느 순간, 이들의 머리에선 비판 기능이 사라지고, 같은 권력자의 지배욕을 즐기고 싶은 욕망이 자리잡았다.
권력은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게 폭력이다. 막스베버는 폭력이야말로 말로 정치의 핵심이며, 클라우제비츠는 폭력적 전쟁도 정치로 봤다. ‘성결제국’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 권력자들은 경제권, 인사권,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 거기에 언론과 여론까지 장악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성결네트워크가 등장하고, 기독교성결신문이 등장하며, 젊은 목사 몇 사람이 성결제국에 반기를 드는 참변이 일어났다.
개인적인 힘(Strength), 강제력(Force), 권위(Authority) 아무것도 없는 한국성결신문이 느닷없이 권력(Power)을 잡기 위해 결국 이들은 폭력(Violence)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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