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목회자의 지도력 계발을 위한 자기강화 감성영역 중 ‘유머’에 대해서 살펴보자.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영역 중의 하나는 언어영역이다. 목회사역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 부분이 언어영역인 말씀, 즉 설교(kerygma)와 교육(didache)이기 때문이다. 항상 성경과 함께 생활하는 목회자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회중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말씀을 전할까 고민에 고민을 더한다.
목회자는 설교를 어떻게 하고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권위가 달라진다. 한마디로 잘할 경우 영적인 권위가 수립되는 반면 잘하지 못할 경우 영적인 권위는 고사하고 인간적인 권위도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권위는 강력한 지도력이 된다. 그러기에 목회자에게 있어서 말을 한다는 것은 곧 생존과 사역의 성패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씀을 잘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성경교육을 잘 진행할 수 있을까?
설교를 잘하려면 최소한 세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는 내용이 바르고 탄탄해야 하며, 둘째는 회중이 받아드릴 수 있도록 전달방법에 있어서 눈높이를 맞춘 언어와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셋째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적용이 구체적이고 섬세하며 적극적이어야 한다. 많은 경우 말씀을 듣고 난 성도들이 “오늘도 참 말씀이 좋았어”라고 하면서 도 실제적으로는 아무런 삶의 변화가 없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설교가 전인격적인 도전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지 귀에 달콤하게 들려와 감정을 흔들어 놓았을 뿐이다.
더 나아가 교육을 잘하려면 다음의 사항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첫째는 가르침을 받는 자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고, 둘째는 점진적인 성장을 위해 단계적인 코스를 마련하는 것이며, 셋째는 교육된 내용을 실천해 보도록 장을 펼쳐 주어 습관이 되게 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최근에 와서는 더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부분이 목회자의 상담이다. 상담도 역시 말의 문제이다. 어떻게 상담의 말을 하느냐에 따라 영혼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결국 목회자에게 있어서 언어는 설교와 교육과 상담을 열매 맺게 하는 도구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유머다. 유머는 내용의 옷을 입기도 하고 방법과 형식의 옷을 입기도 한다. 내용의 옷을 입으면 그 유머의 말을 들을 때 웃음이 터지고 기쁨을 느끼며 감정의 회복이 일어나다가 삶의 의욕을 되찾게 된다. 정말 놀라운 힘이다. 따라서 유머는 단지 웃기는 농담이나 음담패설이 아니다. 유머는 생명력이 있는 언어인 것이다. 동시에 유머는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 주어 말을 계속 이어주는 관심집중을 위한 매개체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진리의 언어는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딱딱하기에 논리적으로 전개할 경우 매우 지루할 수 있다. 이 때 유머는 말과 말을 물 흐르듯이 잘 이어주며 흥미를 돋우어주고 오랜 시간 말을 듣게 하며 듣는 자로 하여금 핵심을 기억하게 하는 언어전달방법이 되기도 한 것이다.유머는 위대한 지도자들에게서 흔히 발견되어지는 필수적인 요소다. 위기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절망적인 상태를 가능성으로 전환하며, 적군을 아군으로 만들기까지 한다. 지도자인 목회자도 영혼을 살리기 위해 이 유머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끝없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유머는 더러운 인격에서 나오지 않는다. 유머는 무식한 지성에서 나오지 않는다. 유머는 상한 감정에서 나오지 않는다. 유머는 단절된 인간관계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유머는 불신가운데서 나오지 않는다. 유머는 자신을 미워하는 가운데서 나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유머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는 것이고 유머를 말하는 목회자는 위대한 지도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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