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중에 크리너 피쉬(Cleaner fish)라는 고기가 있다. 아주 작은 고기인데 큰 고기에 붙어서 무엇인가를 뜯어먹는다. 크리너 피쉬는 이끼 및 바닥의 여러 가지 유기물들을 섭취하고 돌아다니며 물고기의 시체를 처리하기도 한다. 생물의 사체가 썩게 되면 일단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오염물질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제거하지 않을 경우 이끼의 과도한 번식과 수조내의 투명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이렇게 보면 크리너 피쉬가 사체를 먹어치우는 것은 물을 정화시키고 다른 고기에게 큰 유익을 주는 것이다. 크리너 피쉬는 가끔 생명이 붙어있는 고기를 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병든 고기이거나 기형적인 몸을 가져서 죽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크리너 피쉬는 어떻게 알았는지 다른 고기의 병든 부분을 알아서 그 부분을 처리하는 것이다.
크리너 피쉬는 참으로 고마운 고기이다. 남에게 유익을 주는 고기, 없어서는 안 될 고기이다. 물고기 중에 청소 고기가 있다. 그 고기는 청소를 잘한다. 어항에 있는 청소 고기를 보면 밑바닥을 다니면서 청소를 하는 것을 본다. 만약 우리네 삶에 청소부가 없다면 우리네 주변 환경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청소부의 고마움을 느끼듯 다른 고기들은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고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고기들이 청소고기의 고마움을 아는지 모르겠다.
청소해 주는 것도 고마운데 크리너 피쉬는 청소가 아니라 썩는 것을 치워주고, 다른 고기의 아픈 곳을 치료해 주는 역할을 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TV 화면에 비치는 것을 보니 크리너 피쉬가 큰 고기의 벌린 입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큰 고기가 자기 입에 들어간 크리너 피쉬를 잡아먹지 않는다. 그 이유는 크리너 피쉬가 자기 이빨에 끼어있는 오물들을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있어서 해로운 것들을 크리너 피쉬가 잘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유익을 주는데 왜 잡아먹겠는가. 크리너 피쉬는 어떤 면에서는 의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크리너 피쉬에게는 무서운 고기가 없다. 비록 몸집은 작지만 큰 고기에게도 정답게 다가서며 큰 고기의 입속에도 마음대로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고기나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게 되어 있다. 이웃사랑이 사는 길이다. 크리너 피쉬를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와 자상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그러면서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자, 이웃을 사랑하는 자가 잘 살아갈 수 있고 이웃을 사랑하는 자가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본다.     
한번은 여러 가지 시설이 갖추어진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고 야외 노천탕에 갔다가 사람들이 삥 둘러앉아 발을 담구고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을 보니 작은 고기들이 사람들의 발에 달라붙어 무엇인가를 뜯어먹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발을 담구고 앉았더니 금방 고기들이 몰려와 내 발에서 무엇인가를 뜯어먹는 것이었다. 그 고기는 피부를 치료하는데 좋다고 한다. 무좀에도 좋다고 한다. 우리의 피부에 좋지 못한 것을 뜯어 먹는 것이었다. 이제는 사람들의 피부관리를 위하여도 고기가 이용되고 있다.
남의 것 하나라도 뺏어갈려고 싸움이 많은 이 세상에 남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유익을 주는 크리너 피쉬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밝아질까. 크리너 피쉬를 바라보며 고마움을 느끼며 나도 크리너 피쉬와 같은 사람, 남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해 본다. 
 “우리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거하느니라”(요일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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