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전도사

 

사모는 꽃을 유난히 좋아해요. 꽃만 있으면 따분하지 않다네요. 물론 시골에서 마음 터 놀 친구하나 없고, 나들이도 거의 안하니 스트레스도 많이 쌓일 텐데 이런 취미 갖는 것도 필요하지요. 비나 겨울에도 강하고 번식력도 좋아 인기 좋은 야생화가 50여종 된다네요. 봄이 되면 바빠져요. 이 꽃 저 꽃 아낌없이 듬뿍듬뿍 파서 꽃 나눔을 해요.

 

불신자들은 전도하기 위해 무조건 가져가 바쁜 분들은 심어드리고, 집짓고 이사 오는 교인들은 종류별로 가져가 대형 화단을 만들어 드려요. 그래서 우리집에 있는 꽃은 대부분 교인들 집에도 같은 꽃들이 있어요.

 

웰빙 주일 식사

 

주일 식사를 사모가 혼자 10년째 불평 한마디 없이 웰빙 식단으로 조미료 전혀 안 쓰고도 맛깔나게 해요. ‘최선옥’ 인데요. 이름값 하느라 그런지 최선을 다합니다. 이젠 일할사람 생겼으니 같이하래도 아직은 혼자 한다네요. 작은 교회 찾아 섬기는 것도 감사한데 식사하는 짐은 안 지우자고 주장하네요.

 

입맛 없어 쩔쩔 매는 노인들 일일이 해다 드리기 힘드니까 1주에 한번 식사대접 한다는 맘으로 한 대요. 식단도 아주 수준급으로 하는데, 타 교인들이 고향교회 다니러 와서 보면 놀래요. 식판은 설거지 팀 어렵다고 대형 접시를 사서 뷔페식으로 차리니 먹고 남는 음식도 깨끗해서 싸드려요.

 

남은 밥은 누룽지를 만들어 노인들 입맛 없을 때 끓여 드시라고 드리면 좋아라 하십니다.

 

교인수가 처음보다 7배로 늘어나서 주일학교, 성가대, 여전도회가 제가 부임한지 10년 만에 부활 되었어요. 농촌교회는 이사, 유학, 취업, 돌아가시는 분들이 계셔, 줄어드는 실정인데 감사한 일이지요.

 

 

성탄절 축제

 

지난 성탄절 낮예배 후 축제를 자랑 안할 수가 없네요. 늘 예배드리고 떡국이나 먹고 했는데, 아내가 너무 형식적인 예배만 드리는 것이 송구하다고 이야기 해 이젠 감사축제로 드리자 제안해서 준비했어요.

 

유치부 한 팀의 재롱으로 개막이 된 후 74세 테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중등부 바이올린 피아노, 68세 색소폰, 기타연주, 베이스찬양 솔로, 부부 중창, 가족 송까지 하셔서 까무라칠 뻔 했어요.

 

사모님은 성탄시를 지어 낭송을 하여 분위기 만점 이었어요. 불신자들도 초청했는데, 앵콜, 앵콜, 앵콜 하다 보니 축제가 2시간이나 걸렸는데 전혀 지루해 하지 않으셨어요. 벌써 올 성탄절이 연상되어 기다려져요. 가야금과 태권도 할 사람이 생겼으니 기대할만 하지요. 청소년들이 했으면 잘 하는 게 당연하게 여겼을 텐데, 백발이 되신 분들이 하시니 더더욱 감동에 감동 이었어요.

 

유기농 축산

 

농어촌교회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조금 설명 드리고 자세한건 개별 지도해 드릴게요. 김진홍 목사님의 두레농장 견학 가서 배워 14년째 유기 축산법으로 양계하여 유정란으로 주일 식사와. 손님 접대, 전도, 심방용으로도 씁니다. 아내는 오리 백숙 전문가가 되어 손님 접대는 거의 닭, 오리로 합니다. 발효 사료에다 풀과 숯가루, 조개껍질을 섞어 먹이면 노른자가 풀어지지 않고 주황빛이 나며 비린내도 안나고 껍질도 단단해요. 냄새와 파리를 최소화하고, 질 좋은 육류와 계란을 먹을 수 있어 가장 좋아요.

 

백신 만들 때도 유정란만 사용하여 건강에도 좋은 축산법이라 고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양계 하려고 실습겸 운동 삼아 조금 키우며 발효사료 만드는 법을 전수해주고 있어요. 농어촌 세미나에서 강의를 했어요. 오리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성인병에 예방이 되고, 특히 발효사료 먹이면 더 강해서 항생제 안 써도 죽는 법이 없어 조류독감 염려 없거든요. 65 세에 돋보기 쓰고 수차례 걸쳐 13시간이상 독수리 타자 치니 눈, 머리 빠지고 터지게 아프네요. 잘 봐 주세요. 진통제 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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