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모여 살던 곳에 천막교회로 시작해 서울 서부지역 대형 교회중 하나로 성장

 

 외형적 성장에서는 보여줄게 있지만, 진정한 성결인 키우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

 

 

 

 

Q. 교단 총회장, 서울신대 이사장, 교단 부흥사회 총재 등 교단 지도자로서 많은 일을 했고, 또한 증가교회를 본 교단의 대표적인 교회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은퇴를 하게 되었는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이 있을 것 같다. 소감이 어떤지.

 

 

A. 증가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 것이 1962년 7월이다. 서울신학대학교 2학년 학생 전도사 신분으로 섬기다, 졸업을 하면서 정식 전도사로 부임해 1970년까지 증가교회에서 시무했다. 이후 1973년 5월 까지 청주 미평교회에서 30개월 사역하다, 주님께서 다시 부르셔 이후로 은퇴시 까지 증가교회를 섬기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모든 것은 나의 뜻이 아니라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이고 나는 주님의 뜻에 순종해, 증가교회에서 전체 햇수로는 49년, 순수하게는 45년을 봉사했다. 원래 증가교회가 위치한 동네는 서울시 정책에 의해 수재민과 화재민들이 모여 살게 된 곳이었다. 버려진 땅에 천막을 치고 흙벽돌과 붉은 벽돌로 교회를 세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게 있는 보람이 있다면, 개척자는 아니지만 개척정신을 가지고 45년을 한 교회에서 장기목회를 했다는 것이다. 45년 간 교회건축을 네 번 하고, 증가교회수양관 건축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모자람도 많이 있지만 교회가 위치한 모래내 지역에 장·감·성 수백 개 교회가 있는데, 가시면류관을 상징하는 성결교회가 모든 교파 중에서 가장 앞서가는 교회로 성장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자부심이 크고, 굉장히 보람된다.

 

 

Q 한 교회에서 45년 이상 장기목회하기 어려운데 오랫동안 교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천막교회를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시키는 등 성공적으로 목회를 마무리 하게 된 것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은퇴 후 선교센터 건립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인지 선교센터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A.  아직 준비 중에 있다. 선교센터라고 부르기 보다는 가칭 ‘생수비전센터’라는 명칭으로 이름 지을 예정이다. 사택으로 쓰고 있는 건물 1층과 지하에 공간이 있다. 늘 내 맘속에 하나의 꿈이 있었다. 또는 하나님 앞에 빚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성결교회에서 태어나 자라나고 주님과 성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창호 목사님이 개척한 증가교회를 성장시키고, 청주에 가서도 미자립 교회를 자립시키면서도 늘 가슴 한 켠에 아쉬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순수한 개척을 한 번도 못 해봤다는 것이다. 증가교회는 지금까지 여러 곳에 교회를 개척했다. 해외에서도 인도에 3개, 필리핀에 3개, 중국에 4개 등 교회개척을 많이 했지만 내가 손수 개척한 교회는 없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흥사의 은사를 주셨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를 주셨기 때문에 교회 개척을 통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싶다. 그리고 교회를 정상적으로 키워 교단의 후배에게 넘겨주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이 지역에 와 보니까 교회가 없다. 그동안 규모가 있는 교회에서 목회를 했으니까 이제는 작은 교회를 한 번 개척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개척의 꿈을 가지고 비전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일찍부터 꿈은 있었지만 현실화 하지 못한 이유는 증가교회가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회에 혼란을 줄까봐 차일피일 미루게 된 것이다. 후임자가 정해지고 교회도 새로 건축했기 때문에 개척에 대한 비전을 펼치고 싶어 준비하게 되었다. 부흥사로서 지금까지 1천 번 이상 부흥회를 인도한 경험이 있다. 향후 선교센터를 중심으로 미자립교회를 자비량 부흥회로 섬기고자 한다.

 

 

Q 후임자 선정으로 어려운 중에 증가교회 4대 목사로 젊고 유능한 목사를 선임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후임자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A. 잘 해 주리라 믿는다. 후임자 선정 과정에서 될 수 있으면 내가 개입하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피했다. 장로님들과 성도들이 좋은 목사님을 모시게 되어서 감사하다. 한두 번 후임 목사님을 만났는데, 기대가 되는 목사님이시다. 나는 50년 가까이 목회를 하면서 조그마한 교회를 성결교회 10대 교회로 성장시켰다. 내 나름대로 성공적인 목회를 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 교회에 있었던 약간의 분란과 이런저런 일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회 부흥을 위해 성도들에게 성령운동·은사운동을 체험하게 하고 그런 쪽으로 상당히 열정을 쏟은 결과, 많은 성도들이 은혜와 은사를 많이 받고 천국 백성으로 성장했다고 스스로 자부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우리교회 신자들을 삶속에 변화가 있는 진정한 성결인으로 만들지 못한 부분이 많구나. 외형적인 성장 부흥에서는 보여줄게 있었는데, 일련의 어려운 사건을 보면서 좋은 양들과 진정한 성결인으로 키우지는 못했구나. 내가 잘못한 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임자가 증가교회 성도들을 진정한 성결인으로 키우고 성령의 삶을 살 수 있는 성령 받은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변화를 주는 목회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는다.

 

 

Q. 교단이 여러 가지로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성결교회가 어떤 길로 가야 할지 교단의 어른으로 한 말씀 할 수 있다면 조언 부탁한다.

 

 

A.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곳에서 정치는 필요하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공동체의 정치에 문제가 있다면, 정치 자체가 잘 못된 것이 아니라, 정치를 운용하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회든 교회든 정치를 개인적인 이익이나 집단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교단을 지켜봐도 정치하는 분들이 자기중심적 목적을 가지고 정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49년간 목회를 해오면서 교회가 항상 은혜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법과 질서도 동시에 중요하다. 교단 인사들이 법과 질서의 틀 안에서 개인 보다는 전체 교단의 이익을 생각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정치하는 목사님이나 장로님들이 정말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치했으면 좋겠는데, 아쉬움이 있다.

 

 

Q. 49년간 거의 같은 스케줄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다른 삶을 사셔야 할 것 같다. 기대와 바람도 클 것 같은데 ‘생수비전센터’ 외에도 개인적인 계획이 있다면?

 

 

A. 다른 특별한 계획은 없다. 증가교회에서 생활비를 약속했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욕심 없이 생수비전센터를 운영하면서 남은 시간동안 주님께서 주신 작은 일이라도 감사하며 감당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나이 70이지만 건강하다는 것이다. 늘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모세는 팔십부터 일을 했으니까 나에게도 일 할 거리를 달라고 기도한다. 주실 것이라 믿는다. 사오십년 목회 하면서 월요일이라고 쉬어본 적이 없다. 안식년도 쉬지 않았다. 일을 좋아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아시니까 은퇴 후에도 나에게 일을 주실 것이다. 일하기 좋아하는 목사니까 하나님께서 무슨 일이라도 시킬 것으로 믿는다.

 

Q. 지면을 통해서 성결교회 목회자들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우리 성결교회 성도들이나 목회자들이 성결교인으로 그리고 성결교회 목사로 긍지와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가끔 젊은 목사들 가운데 교회 이름을 사용할 때 ‘기독교대한 성결교회’라는 명칭을 빼는 것을 목격한다. 장로교나 감리교회에 비교해서 성결교회가 전도나 신자 영입에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증가교회가 위치한 지역에서 성결교회를 가장 큰 교회로 키웠다. ‘성결교회’라는 이름은 교회가 성장하는데 절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성결교회가 취약하다, 성결교회라는 것을 들어내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감추면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성결교회 가족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이야기 이지만 1974년 장로교회에서 나를 영입하려고 했었다.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나는 성결교회가 좋아서 가지 않았다. 후회가 있을 수 없다. 내 마음 속에는 성결교회가 자랑스러운 교회 좋은 교회로 각인되어 있다.

 

성결교회 목사님들이 개교회에서 설교할 때에 ‘중생·성결·신유·재림’의 사중복음 설교를 얼마나 하는지 물어 보고 싶다. 성결교회는 성결교회만의 특색을 가지고 끊임없이 강조해야 한다. 성결교회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당당하게 성결교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 성장도 있고 자존감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Q. 정이 많이 든 증가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증가교회 성도들에게 할 말이 많이 있을 줄로 안다. 마지막으로 증가교회 성도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다른 것은 없다. 증가교회 성도들이 그동안 나를 사랑해 주셨고, 성도들을 통해 축복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감사할 뿐이다. 교회가 계속 부흥되기를 바라고 마음에 상처가 있는데 후임자를 중심으로 상처가 아물기 바란다. 또 모든 교인들이 새로 오신 목사님에게 빨리 정을 쏟아드려 목사님을 중심으로 당회와 교회가 하나가 되길 바란다. 성령 안에서 성결한 삶으로 변화되는 역사 속에서, 1만 명 교회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길 바란다. 그 동안 마음의 상처나 오해된 것이 있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좋은 교회, 훌륭한 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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