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선교 유적지의 문화재적 가치에 관한 심포지엄’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과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주관으로 열렸다. 이 날 심포지엄은 지리산 선교유적지가 가진 근대사, 건축사적인 객관적인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간이었다.

 

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에는 선교사 관련 유적이 상당수 남아 있다. 먼저 노고단에는 1921년부터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과 호주 선교사들이 사용하는 수양관이 설립되었다. 이곳에 선교사들의 수양관이 설립되게 된 동기는 한국(당시는 조선)에서 복음을 전하던 선교사들이 질병(말라리아, 학질, 이질, 수인성 풍토병)을 치료하고 휴식을 얻기 위한 공간이 필요한 때문이었다. 당시 남장로회 출신 선교사들 중에서 67명이 질병으로 희생된 것만 보아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선교사들의 활동은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그것은 교회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사)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 이사장 안금남 목사는 “앞으로 지리산 선교유적지를 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움직임을 계속 해 나갈 숙제가 남았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 힘써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지리산 선교유적지는 노고단의 예배당과 그 터가 남아있고 해방 이후 지었던 왕시루봉의 수양관은 12채 정도가 남아있다. 일제 강점기에 동경제대의 연습림이었으나 해방 이후 서울대 농과대의 소유가 되었다. 서울대는 2004년부터 철거계획을 밝혀 2008년 3월 31일까지 철거하겠다는 최종공문을 보낸바 있지만, 당시 CCC 총재였던 고 김준곤 목사의 중재로 현재 유보된 상태로 매년 사용료를 지불하며 유지하고 있으나 지리산 선교유적지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전혀 없는 상태이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