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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은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다. 지평선은 넓은 평야의 끝부분이 하늘과 맞닿은 곳을 일컫는다. 평창이 내세운 새로운 지평은 인구 4만의 소도시 평창에서 열리게 될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남미 등 동계스포츠 불모지역의 저변을 확대하고 전 세계 소년 소녀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세계적 지평을 열겠다는 비전이다. 깊은 산골 평창에서 열리게 될 올림픽이 그저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정도가 아니라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여 인류의 화합과 공동번영에 이바지하겠다는 비전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설렌다.
새로운 지평은 시대를 이끌고자 하는 이가 꿈꾸는 비전이다. 오래전 알렉산더는 20대 젊은 나이에 국경과 문화를 자유롭게 오가는 새로운 지평으로서의 세계 국가를 꿈꾸었다. 실제 알렉산더는 발칸 반도, 페르시아, 이란, 인도, 이집트를 포함한 아프리카 북부 등 광대한 지역을 점령하여 아시아와 그리스 문화가 융합 된 헬레니즘 문화를 탄생시켜 인류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문명사적 측면에서 알렉산더는 그리스어를 당시 세계의 공용어로 보급했으며 폐쇄적인 폴리스의 문화 장벽을 넘어서서 널리 개방된 보편문화의 창(窓)을 인류에게 열어주었다. 로마는 알렉산더의 이 창을 계승했고, 로마에 의해 크게 확장된 이 문은 세계 유수 문화와 국가를 초월한 기독교의 복음 전파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가다머’(Hans-Georg Gadamer, 1900~2002)는 ‘지평융합’(fusion of horizon)이란 개념을 던져 현대 성서해석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자연은 설명하고 정신은 이해한다’고 종종 역설한 가다머의 이론에 비판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평 융합은 자연과 정신을 서로 대립하는 독점적 존재로서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이해하고 소통하는 존재임을 상기시켜 ‘나’와 ‘타자’(他者) 사이의 긴장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사랑과 이해와 개방성을 견지하도록 하는 깊은 통찰을 제공했다.
지평융합의 견지에서, 요한복음 4장의 그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구원 받는 장면은 신선한 도전이다. 한 낮에 물을 길러온 그 여인은 예수님을 자기에게 말을 건넨 이상한 유대인 남자쯤으로 여겼다. 예수님과 약간의 대화를 나눈 그녀는 예수님을 피곤하고 목마른 남자로 평가했다. 좀 더 대화가 진행되자 그녀는 예수님을 영생수를 줄듯 한 선지자로 생각했다. 마침내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심령 골수를 찔러 쪼개는 예수님을 자신의 구세주로 고백하고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새로운 지평위에 서는 축복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게 이 같은 비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셨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의 평화의 가교(架橋)가 되고 세계 열방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새로운 지평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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