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면 한국교회에 대한 희망이 생긴다. 그를 만나러 수원 성균관대역 근처 자그마한 커피숍으로 갔다. 그 주인공은 박원영 목사이다. 그가 한국교회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그의 탁월한 예지력과 리더십 때문이다. 요즘은 기독교NGO ‘해피나우’ 사무총장으로 일본과 아이티를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를 바로세워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한국교회를 꿈꾸고 있다. 고향 교회 담임전도사님의 영향을 받아 목회자가 된 그는 독특한 목회자 마인드를 터득하게 되었다. 또한 그의 장점은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정보습득 능력이 뛰어나며 그 양도 대단하다. 메모광이기도한 그는 예수님처럼, 다윗처럼 새벽형이다. 기름유출로 온 한반도가 흔들릴 때 태안반도의 기적을 이루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이곳에서 봉사하도록 독려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설날에는 수많은 노숙자를 영등포역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물론 그가 속해 있는 ‘해피나우’와 함께 했다. 
모금 전략가이기도한 그는 봉사하는 교회상과 사회환원운동을 추구하고 있다. 중대부속고등학교를 빌려 예배를 드리는 박 목사는 12지파·12통치 원리에 따라 목회하고 있다.
수많은 대형교회들이 앞다투어 새성전을 지으며 교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건물없는 교회’로 한국 기독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박원영 목사. 많은 기독교인들이 박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서울나들목교회의 사례를 보며 교회의 새로운 모델을 보았다. 또한 교회의 외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외치는 그를 보며 강력한 울림을 받았다.
 
‘순수한 열정의 덩어리’로
박 목사의 지나온 삶을 들어보면 ‘순수한 열정의 덩어리’라고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중1때 한국 기독교 복음주의 운동의 분수령이 된 Explo74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북 문경에서 서울까지 600리를 걸어 올라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준곤 목사와 빌리 그래함 목사를 보며 자신도 그들과 같은 꿈과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께 헌신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때 하나님께 시대를 깨우는 주의 종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Explo74에서 뜨거워졌던 마음. 아직도 제 마음은 그때와 같습니다.”
그에게 두번째로 영향은 준 사건은 신학교 때 일어난다. 칼빈대를 다닐 때 강해설교 세미나를 듣고 말씀을 전하는 방법에 대해 강력한 도전을 받은 것이다. 이후 그는 강해설교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갔다. 그리고 총신대 신대원 3학년 때 사랑의교회에서 제1회 강해설교대회를 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너무나도 뜨거운 반응이었다. 그는 여세를 몰아 강해설교세미나를 열었고 매주 세미나 때마다 목회자들이 500명 정도가 참석할 정도로 인기는 대단했다. 이후 그는 ‘한국 강해설교학교 전문목회연구원’을 세워 강해설교 붐을 일으키며 소위 말하는 ‘스타 목사’로 이름을 날린다.

참을 수 없는 갈급함으로 교회 개척
하지만 그에게 참을 수 없는 갈급함이 있었다. 그것은 목회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는 3년 동안 기도하며 교회 개척지를 보러 다녔다. 그리고 대형교회가 빽빽이 들어서 있던 도곡동에 개척하기로 마음먹는다. “제가 그때 이름이 알려진 목사여서 중소형 교회들이 있는 곳에 교회를 개척하면 교인 뺏어간다고 욕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대형교회들이 많이 있던 도곡동에서 개척하기로 했습니다”
교회 개척을 위해서는 자금마련이 필수였다. 그는 존생부(존경하고 생각하며 부르짖는 명단)를 만들어 120여 명에게 후원 요청편지를 보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응답하셨다. 불과 3개월 만에 후원금이 3억 6천만 원이나 모인 것이다. 하지만 너무 빠른 응답에 자만했던 것일까? 사역을 위해 북한에 다녀온 사이 중도금을 내지 못해 보증금으로 걸어뒀던 3억 6천만 원을 모두 날리고 만다. 보통사람들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주저앉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하나님께 다시 엎드려 기도하며 도움을 구했다. 지인들은 다시 그를 도왔고 또다시 3개월 만에 1억을 모으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 자금으로 다시 교회를 개척 했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나중에는 넘쳐나는 교인들로 인해 새 성전을 지을 필요성을 느꼈지만 그는 중앙대부속고등학교 강당을 빌려서 목회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유는 간단했다. 성전 건축할 자금을 교인들과 사회를 돕는데 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성전 건축보다 민족과 사회를 위한 사역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빌려서 교회를 운영하니 자연스레 교학협동도 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더군요. 모든 발걸음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겁니다”

한국교회가 트라이앵글을 이뤄 발전해야
박 목사는 “지역사회와 학교 그리고 교회가 트라이앵글을 이뤄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가 대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누구보다 앞장서 사회에 기여한다면 사람들이 기독교를 보는 시선도 개선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교회 예산의 2%를 사회에 환원하는 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 운동에 한국의 대형교회 30곳만 참여해도 교회가 노숙자, 소년소녀가장, 장애인을 떠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정부에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봉사와 섬김의 자세로 행복을 나눠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회가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박원영 목사를 보며 한국교회의 새로운 모델과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큰 뜻이 세상에 널리 퍼지길 기도해본다.
또한 박 목사는 북한이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에 직접 포탄 공격을 가해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로 시작되는 로마서 12장 14-21절 말씀을 본문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가슴에 안고 기도하자”며 “북한 사람들은 중국이 아닌 한국을 믿고 있고, 한국이 잘 사는 것을 아는 만큼 우리가 그래도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회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박 목사에게 한국교회의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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