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화복음신학교 집회를 인도하러 갔다가 산동성 곡부(曲阜)에 있는 공자 사당을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한때 유교를 종교로 생각하듯이 공자님의 가르침에 심취해 있었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공자의 사당과 묘를 돌아보게 되었다. 곡부라는 도시 전체가 유적지처럼 느낄 수 있도록 건축물이 특이했다.
공자 이후에 황제들이 공자의 뜻을 기리며 사당을 지어놓았다. 공자의 생가도 똑같이 만들어 놓았다. 문화혁명 당시 비석을 비롯한 많은 것이 파괴되기도 했지만 그런 대로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자의 사당에서 몇 가지 특이한 점이 눈에 띄며 기독교와 비교하며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돌기둥에 용이 새겨져 있는데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황제가 있는 곳에도 용을 함부로 새길 수 없다고 한다. 혹 용을 새겨도 나무에 새겨야지 돌에 새길 수는 없고 오직 공자의 사당에만 용을 돌로 새겨 기둥을 세우게 한 것이다. 그 이유는 그토록 황제들이 공자님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공자가 신은 아니다. 그러나 후대에 사는 사람들이 신처럼 만들어 버렸다. 사당에는 거룩할 성(聖)자가 들어간 간판이 여러 개 있었다. 공자를 신처럼 취급한데서 나온 문구다. 사람들은 누군가 좀 유명하고 존경할만한 인물이 있으면 신처럼 높여 세우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사당 안에는 여러 개의 집이 있는데 공자의 76대손, 77대손이 살던 집이라고 소개한다. 그 사당 내에는 오직 공자의 후손만 들어가 살 수 있다고 한다. 공자의 77대손만 해도 공자 한 사람 때문에 대우를 받아 그곳에서 살았다. 특별대우를 받았다 해도 그 사당 안에서 집 한 채 짖고 그 안에서 목에 힘을 주며 산 것이었다.
나는 순간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특별대우를 받고 사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살 곳 천국이 공자의 사당과 비교가 되겠는가. 앞으로 가서 영원히 살 천국, 황금보석으로 꾸민 집, 열두 진주문, 천국을 그려 보면서 예수님 때문에 특별대우 받는 것이 너무 감사했고, 내가 예수를 잘 믿으면 나 때문에 나의 후손들이 천대에 내려가며 축복을 받는다고 했으니 어찌 공자의 후손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공자의 사당을 보면서 주님께 감사의 말이 절로 나왔다. “주님! 하나님 나라 백성 삼으신 것 너무 감사합니다”
공자는 중국 사람들에게 그토록 존경을 받으며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예법을 많이 가르쳤다. 그러나 공자를 다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니었다. 공자를 비판적으로 본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어서 공자의 묘를 방문했다. 수십만 평의 넓은 곳에 공자의 묘를 비롯하여 그의 아들의 묘, 손자의 묘가 공자의 묘를 중심으로 둘러있다. 수십만 평에 수를 셀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묘가 있었다. 공동묘지에 주인 없이 봉이 내려앉고 잔디가 뽑히고 떨어져 나가 볼썽사나운 그런 묘들이 많았고, 어떤 묘는 묘 같지도 않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도 공자의 후손이 아니면 묘를 쓸 수 없다고 한다. 그 묘들은 모두 공자의 자손들의 묘였다. 공자의 후손들이 공자 한 사람 때문에 그곳에 안치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곳이 너무 넓기에 십여 명이 타는 관광용 차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로 크고 넓다. 그곳을 돌아보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수십만 평의 공자의 묘소, 후손들과 함께 누워있는 묘소를 자랑하는 사람들, 그러나 인생의 허무함만 느끼게 해 준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는 무덤을 자랑하는 종교가 아니다. 예수의 부활하신 빈 무덤을 볼 뿐이다. 무덤을 자랑하는 종교와 사람들, 이집트의 피라미드, 유명한 왕들의 묘, 그러나 우리 기독교는 절대로 무덤을 자랑하지 않는다. 자랑할 무덤도 없다. 생명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영생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부활을 노래하는 우리들이 얼마나 복 있는 사람들인가. 황금보석 꾸민 집에서 열두 진주문을 오가며 성도들과 함께 영원히 찬송 부르며 살 것을 다시 확인하면서 공자의 묘를 나섰다.
“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기운 것을 보고, 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뵈지 아니하더라. 이를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지라.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눅 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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