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목사, 모 교단 총무 등 ‘화해 대가로 1억원 요구 폭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일부 회원 교단장, 단체장 및 총무들은 지난 7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연석 간담회를 갖고 김용호 대표회장 직무대행에게 임시총회를 속히 소집해 대표회장 인준을 새롭게 할 것을 청원했다.
이날 길자연 목사는 연석 간담회에 앞서 한 인사말을 통해 “긍정의 일이든 부정의 일이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절대주권 속에서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오늘까지 살아왔다. 한기총의 작년 선거와 당선 인준 등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관여하셨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긍정 부정의 모든 일이 되어진다고 생각하며, 겸허히 수용하면서 한기총의 수장으로 오늘의 참담한 현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의와 사랑이 농축된 오늘의 간담회가 선한 방향으로 진행돼 한기총이 회복되는 축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규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날 모인 인사들은 안건처리를 통해 한기총 산하 66개 교단 및 19개 단체장이 공동으로 작성한 ‘임시총회 소집 요구 청원건’을 제출하고 조속한 시일 내 임시총회를 열어 줄 것을 김용호 대표회장 직무대행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임종수 총무(예장 고신)는 “정관 3장 11조 2항에 의거 임원회 또는 회원 1/3 이상이면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 “법적 기일 내에 임시총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이날 한기총 사태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해 낭독하려 했으나 성급하게 처리하는 것 보다 5명의 명예회장에게 위임해 성명서를 만들어 차후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양측의 중재를 대가로 모 인사가  ‘1억 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윤정환 목사(예장 개혁국제, 아가페교회)는 모 인사와 나눈 통화 내용을 녹취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길자연 목사측과 이광선 목사측의 화해를 중재하기 위해 양측을 만났다며 이 과정에서 이광선 목사측의 참모인 모 교단 총무 등이 화해의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윤정환 목사는 지난 11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지난 번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기자회견을 갖고, 모함이 아니라고 말했다. 윤 목사는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돈을 안주니까 합의 내용을 파기했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가 제시한 이 합의서에는 ‘길자연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원활하게 취임하도록 범대위가 적극 협력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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