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92돌 분석

“대한독립 만세!”
1919년 3월 1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민족해방의 함성이 울려 퍼진지 92돌을 맞는다.
그런데 성결교회가 일제시대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숙이고 만다. 그래서 왠지 3.1절이 낯설다. 그 이유는 성결교회의 일부 선배들의 친일 행적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동양선교회로부터 복음이 들어와 순수 토종 민족교단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이 고난을 겪을 때, 독립 운동으로 나서지 못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사회 문제와는 거리가 먼 직접전도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론이다.
하지만 이제는 약점을 교훈 삼아 조국이 아픔을 겪을 때, 앞장서 과거의 부끄러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의식있는 목회자들의 시각이다. 

일제 시대 독립 투쟁을 했던 기독교 선각자들이 의외로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사람들보다 1900년대 초반부터 일어난 부흥운동을 통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예컨대, 3.1운동 당시 기독교 대표였던 길선주 목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주역이었다. 또한 민족대표 33인 중 서명한 신석구 목사도 1909년에 중생의 체험을 했다. 또 아우내 장터의 유관순 열사도 기독교계통학교에서 영향을 받아 순교적 저항으로 운동에 뛰어든 것이다.

따라서 3.1운동을 단순한 정치, 사회적 참여 차원이 아닌 고백적 신앙인들이 역사 참여 차원으로 승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주승민 교수(서울신대)는 “성결교회도 3.1운동에 직접 뛰어든 기록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3.1운동에 뛰어든 마산의 강시영 목사와 최초의 신사참배 거부 운동이 일어났던 강경성결교회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3.1운동 직후 존 토마스 목사가 일제로부터 고난을 겪었다.”며 “이젠 일제시대 직접전도를 극복해 사회적 성결로 나아가 민족을 선도하는 교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제104년차 총회가 전도와 부흥을 기치로 성령운동을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성령운동이 바로 3.1운동의 지도자와 같은 인물들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