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실행위, ‘이단성 없음’ 결의 논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12월 2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21-3차 실행위원회를 갖고 차기 대표회장으로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를 선출했다.

이날 재적회원 213명 중 185명이 참석해 선거권을 행사했고, 길자연 목사가 125표, 김동권 목사가 59표, 무효 1표로 길자연 목사가 과반수 이상을 획득해 당선됐다.

또한 길자연 목사는 “팀 사역을 통해 화목과 일치를 이루겠다”며 “생각이 달라도 우리 함께 일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일부 대의원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백석, 합동, 합신, 통합측 총회장 명의의 유인물을 배포하면서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고창곤 목사, 이하 이대위)와 임원회의 ‘변승우·장재형 목사, 이단성 없음’ 결의에 대해 성토했다.

이대위와 예장 백석측과 합동측 사이에 오랜 시간, 고성이 오가는 사이에 대부분 대의원들이 퇴장했다.

이때 고창곤 목사는 “임원회로 안건 상정된 사항을 이대위에서 받아 연구 결의 후 임원회에 보고하는 것이 이대위의 임무”라면서 “각 교파, 교단 별로 장정이 다르기에 두 사람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이단 판정한 교단을 존중해 5인 소위원회를 꾸려 3년 동안 더 연구하면서 문제점이 더 있는지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용규 목사(전 한기총 대표회장)는 “함부로 이단 정죄해서도 안되고, 함부로 이단 풀어줘도 안된다”며 “이번 이단 문제 과정을 지켜 본 결과, 2건 모두 이대위 보고대로 성경관, 구원관, 계시관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길자연 신임 대표회장은 “이광선 대표회장 재임 당시 결의를 모두 존중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이었지만 당시 참석자로서 책임이 있어 결정 사안을 인정할 것이지만 재임 중 이대위를 감시, 감독할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대표회장과 임원회, 이대위 때 다루지 않고, 다음 해로 넘길 것”이라며 “이단 문제는 한 두 해로 되는 문제가 아니며 명쾌한 결론이 아니면 자자손손 부끄러운 결정이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위를 재구성하자’는 개의 안에 찬성 26명, ‘현 임원회와 이대위 안을 받아들이자’라는 개의 반대 안 19명으로 개의안이 많았지만, 참석자 185명의 과반수를 얻지 못한 정족수 미달이라 무효라는 참석자들의 의견이 있어 현 임원진과 이대위가 내린 변승우 목사와 장재형 목사의 ‘이단성 없음’ 결의는 차기 실행위원회로 공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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