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비가 새는 17평 교회에서 3년만에

300명 모이는 교회로 성장

마음 문 열고 다가간 담임목사 위해

매년 5월 감사 축복의 꽃 활짝

올해로 교회개척 30주년을 맞이한 시온성결교회(황충성 목사)는 지난 1980년 전농동 로터리 부근 상가에 현 담임 황충성 목사가 17평 월세로 개척했다. 비가 새는 17평 안에 사택을 만들고, 의자도 없는 예배실로 시작했지만 시온교회는 1년도 되기 전 장년 70여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이후 개척 2년째에는 150명, 3년째에는 30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릴 정도로 급속도로 부흥해 1994년, 현재 자리 잡고 있는 답십리2동으로 이전을 하고 작년 새롭게 성전을 건축해 새로운 교회 역사의 페이지를 써내려 가고 있다.

황 목사는 개척당시 전도사 신분이었다. ‘어떤 이유로 부족한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생명을 보내주시나’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기도를 하던 중 ‘주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로 하여금 시온교회에서 받아야 할 축복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는 메시지와 함께 ‘그 분들이 시온교회를 통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보내주셨다’는 확신을 강하게 받아, 지금도 새신자들에게 그 때 얻은 신앙의 정신을 전달하고 있다.

황 목사는 “새신자들에게 시온교회로 인도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전달할 때 마다 신자들이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분명히 깨닫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들어오는 숫자는 적어도 이탈하는 성도 숫자가 적어 정착률이 좋아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목사에게는 중학교 때 부모님을 잃고 혈혈단신으로 서울로 올라와 혼자의 힘으로 학교를 마친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젊은 날의 기억이 있다. 전형적인 토착종교(불교, 유교)환경 속에서 자란 황 목사는 조실부모하고 그로 인해 절망적인 젊은 날을 보내며, 삶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된다. 황 목사는 “주님을 만난 이후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 동안 맺힌 내 마음 속 분노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원망도, 절망도, 포기도 내 마음속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후 황 목사는 서울신대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나 처럼 가난하고 힘이 없고 약한 백성들이 사는 곳으로 보내주시면 있는 힘을 다해 그 사람들을 돌보겠다’고 서원기도를 드렸다. 황 목사는 “기도의 응답으로 개척을 시작한 곳이 지금 자리 잡은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이다. 이 지역은 산동네 중 산동네였다. 수도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한 지게에 10원씩 하는 물을 사 먹고, 화장실도 공동화장실, 연탄 한 두 장을 사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하지만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 했다.

개척 초기부터 황 목사는 된장국같이 구수하고 사람냄새가 나는 목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 문을 열고 교인들에게 다가 갔다. 황 목사는 “교인들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 살 수 있기를 소망했다.

감사하게도 교인들이 나의 마음을 받아 주었고, 지금은 마치 가족처럼 편안하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관계가 되었다”고 흐뭇해했다. 열린 마음으로 가족처럼 지낸 지난 30년의 시간은 매년 5월 감사의 꽃을 피운다.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지금까지 황 목사가 주례를 해 준 성도들 가족이 모여 영적 부모인 황 목사 부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황 목사는 “해마다 모이는데, 가장 많이 모일 때는 180여명까지 모여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기쁨을 나누는 시간을 갖은 적도 있다. 다들 내 자식 같은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가 축복받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온교회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지난 30년 동안 ‘작은교회’를 통해 생명의 뿌리를 깊이 박고 열매 맺기를 소망했다. 그런 간절한 소망의 열매는 지금까지 4개 교회를 개척하는 것으로 맺어져, 면목교회(이두원 목사), 춘천시온교회(오생락 목사), 경산제일교회(배창권 목사), 은혜와축복교회(이찬흥 목사)를 설립하고 모두 자립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었다. 황 목사는 “지금 까지 분립 개척한 교회들이 모두 자립할 수 있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작은교회에서 진행하기에 벅차기도 했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뜻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계속해서 이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온교회는 매일 기도를 드리는 주제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강단이 말씀이 살아 있는 강단이 되게 하소서. 믿는 자의 표적이 따라오는 강단이 되게 하옵시며, 은혜와 축복의 강수가 흘러넘치는 강단이 되어 이 교회를 통해 지역과 교우들의 삶이 그리고 나라와 민족이 살 수 있는 길을 이룰 수 있도록 하옵소서”이다. 

지난 30년간 고난 속에서도 고통 뒤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대하여 늘 감사하며 ‘그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까’를 고민해온 시온교회가 건물의 외향과 교인들 수로 대표되는 ‘큰 교회’가 아니라 작은 자를 섬기는 낮은 마음으로 주님보시기에 아름답고 큰 교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덕환 기자 hyhab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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