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에프 풍랑속 어려움ㆍ통합으로 출구 모색했으나 더욱 곤란해져

주일학교가 교회 미래라는 확신속에 아이들의 마음으로 다가가려 노력

새로운교회는 1982년 현재 담임하고 있는 호기성 목사에 의해 설립되어 내년이면 설립 30년이 되는 교회이다. 내년이면 교회 설립 30주년과 동시에 은퇴를 하게 되는 호 목사는 부목사로 봉사하고 있던 천호동교회에서 2천만 원의 개척자금을 마련해 주어 현재 지하철 면목역 안민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곳에 교회를 설립했다.

호 목사는 “장로교회가 소유하고 있던 교회를 매입하면서 1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시작했는데, 교회가 해산되어 불안해하는 성도들을 품고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어떤 면에서 그 분들 덕분에 쉽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곳에서 한 때 200여명 이상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다, 교회성장과 더불어 교회가 협소하고 낡아져 교회설립 17주년을 맞아 지금의 교회로 이전하게 되었다”고 개척 초창기를 회고했다.

중형교회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새로운교회는 주변에 위치하고 있던 빌딩을 매입해 이전하게 되었고,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이전과정에서 2억이라는 큰돈을 사기당해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호 목사는 “내가 세상에 눈이 어두워 사기를 당했다. 선후배동기 등으로 부터 5천만 원을 모금해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입당을 하고 열심히 빚을 갚아가는 중 다시 아이엠에프를 당해 임대를 주었던 교회 상가에서 임대료가 나오지 않아,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가게 되었다”면서 “경험도 없고 세상을 너무 몰라서 많이 두려웠다. 17년간 청춘을 바쳐 이루어낸 교회가 없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하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에 많이 괴로웠다. 교회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이해가 일치하는 교회와 합치게 되었고 나는 교회를 나왔다”고 그 당시의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이후 호 목사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총회 교육원에 들어갈 수 있었고 이후 그곳에서 9년 가까이 실장과 원장의 직함으로 봉사했다. 교육원에 근무하면서도 언제나 떠나온 친정처럼 마음 한곳에는 새로운교회가 있어 교회소식에 늘 기뻐하고 아파했다는 호 목사는 교회가 합치면서 재정적인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떠나갔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정말 많이 아팠다고 한다. 호 목사는 “유기체인 교회는 우리 몸과 같아서 몸에 맞지 않은 장기를 이식한 것처럼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 같다. 모든 것이 내 부덕의 결과인 것 같아 거리를 두고 보면서도 계속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새로운교회는 두 교회가 합치게 된 이후 초대 목회자가 조기에 그만두고 두 번째 젊은 목회자가 이끌어 왔으나 교회가 합병하기 이전상태 보다 더 많이 힘들어져 다시 호 목사를 부르게 되었다. 어려워진 교회의 상황에서 새로운교회 구성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호 목사였던 것이다. 호 목사는 “떠나고 합치고 하는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이 내가 어려우니까 어려움을 피하려는 마음에 심사숙고 하지 않아 교회가 이렇게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 교회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젊은 목사를 내 쫓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내가 다시 오지 않는 것이 옳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책임을 통감하지만 억울한 부분도 많이 있어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호 목사가 새로운교회 성도들에게 항상 외치는 말이 있다. “주일학교가 잘 되어야 한다. 주일학교가 잘 되는 것은 어느 부서보다 쉽고, 전도도 쉽다. 양육하기도 가장 쉽다. 주일학교가 잘 되면 중고등부 청년부 장년부 모두 잘 될 수 있다. 주일학교가 교회의 미래이다. 전도도 물론 열심히 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전도해 양육하는 것이 옳다”는 말이다.

이러한 호 목사의 확고한 신념으로 교회가 어렵기 이전까지 새로운교회는 매우 모범적인 주일학교로 칭찬을 받았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소중한 아이들을 잃어 버렸다는 것이 정말 가슴 아프다는 호 목사는 다시 돌아온 후 많이 줄어 버린 주일학교 아이들을 다시 모으고 키우는 일에 은퇴를 눈앞에 둔 지금까지 열심을 다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버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지만 주일학교 아이들이 교회의 미래라는 확신으로 지금도 커리큘럼을 점검하고 아이들의 마음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내년 은퇴를 앞두고 있는 호 목사는 지난 목회를 돌아보며 무엇보다 예수를 알고 따르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신학교를 졸업하면서도 모두에게 주어진 정교사 2급 자격증을 받지 않았을 정도로 호 목사 마음속엔 목회만이 인생의 유일한 길이었고 그렇게 귀한 목회를 마칠 수 있음에 오늘도 하나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호 목사는 “목회를 하며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와 목회를 마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총회 교육원에서 몇 년간 행정업무를 맡아 보았지만 내겐 목회가 하나님께서 주신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교회가 내 마음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짜증도 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목회는 내게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호 목사는 새로운교회 성도들이 굉장히 순박하고 순종적이라고 말한다. 새롭게 부임해 오는 목회자를 통해 새로운교회가 호 목사의 바람처럼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고 면목동에 새로운 복음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교회로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박덕환 기자 hyha6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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