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서 무초(舞草)를 소개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무초는 콩과식물로 영어로는 텔레그래프트리(Telegraph Tree)라고 한다. 무초는 소리에 반응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섭시 25-30도 온도와 습도 70% 정도에 비교적 큰 소리에 잘 움직이며, 어린이와 여성의 노래에 잘 움직인다. 36도 회전하며 춤을 춘다.

그래서 TV 프로에서 무초에 조수미의 노래를 카세트에서 틀어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음악이 흘러나오자 가만히 있던 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아름다운 춤을 추는 것이었다. 아주 즐거운 듯 잎들이 상하 좌우로 움직이며 춤을 추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무초에 대하여 중국에서는 이런 전설이 있다. 중국 다이족의 두이이라는 소녀가 살았는데 그녀는 춤추기를 아주 좋아했다. 그녀의 춤 솜씨는 일품이었다. 그 소녀는 농한기에 마을로 가서 마을사람들에게 춤 공연을 했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은 근심 걱정을 잊고 춤사위에 빠져 춤을 추었다. 두이이의 명성이 멀리까지 퍼져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변사또 같은 관리가 그녀를 끌고 가서는 매일 자기 앞에서 춤을 출 것을 강요했다. 두이이는 관리 앞에서 강제로 춤을 추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죽음을 결심한다. 어느날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서 탈출에 성공하여 자기 몸을 강에 던져 죽었다. 동네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그녀의 시신을 거두어 잘 묻어주었다. 그런데 얼마 후 그녀의 무덤에 풀이 솟아났는데 음악소리만 들으면 춤을 추는 것이었다. 동네사람들은 이 풀이 분명 두이이의 화신이라 의심치 않고 무초(舞草)라고 불렀다.

식물도 즐거운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춘다. 그렇다면 식물보다 예민한 우리 인간은 즐거운 소리에 얼마나 반응을 잘 하겠는가. 우리 주변에는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음악만 흘러나오면 몸을 흔든다. 그러면 춤은 타고난 무희만 추는 것인가. 아니다. 무대에 서서 춤을 추는 사람들은 무예의 달란트가 있고, 많이 배워서 하는 것이지만 인간은 누구나 무대에 서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얼마든지 기쁨으로 춤을 출수 있다. 문제는 춤을 출 수 있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기쁨으로 움직이게 하는 소리가 무엇이겠는가? 근심 걱정에 쌓여있는 사람에게 기쁨으로 춤을 추게 할 수 있는 소리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복음이다.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모든 병을 고처주시는 예수님에 관한 소식이다. 이 복음을 들으면 신바람이 나서 춤을 추게 된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0-11) 예수 그리스도의 소리는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평화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윗왕이 빼앗겼던 여호와의 법궤가 다윗성에 다시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법궤가 예루살렘에 옮겨질 때  너무 좋아서 춤을 추었다. 사울의 딸 미갈이 왕이 체통 없이 군다고 비난했지만 다윗은 너무 기뻐서 춤을 추었다. 오벧에돔의 집은 하나님을 모시듯 법궤를 모셔서 온 집이 복을 받았다.(삼하 6:11) 복을 주는 법궤, 하나님을 모시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가,

무초는 1999년 중국 곤명 꽃박람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2002년도 안면도 꽃박람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제는 너무 신기하여 화분에 심어 판매하여 각 가정에서 볼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춤을 추는 무초를 보는 것 보다 복된 소리를 듣고 행복의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고 싶다. 어느 곳에 가던지 기쁨으로 춤을 추는 행복한 사람들을 보고 싶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들으면 춤을 추는 무초처럼 복된 소식, 복음을 듣는 사람들의 심령이 자극을 받아 춤을 추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우리 민족 전체가 이 복된 소식을 듣고 모두 신바람 나게 춤을 추는 행복한 무인(舞人)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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