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국가기도의 날’ 있어… 국가적 위기속 기도 절실

대한민국 제헌국회는 1948년 5·10총선결과에 의해 선출된 198명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되었다. 헌법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제헌국회는 그해 7월 12일 헌법을 제정하였고, 16일 정부조직법을 재정하여 20일 이승만과 이시영을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선출하는 등 정부수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제헌국회가 구성된 직후인 1948년 5월 31일 대한민국 첫 국회회의에서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이승만 의원은 단상에 올라 국회의원들에게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 1차 회의를 이곳에서 열게 된 것을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 어떤 종교와 사상을 가지고 있든 누구나 오늘의 일을 사람의 힘으로만 이루었다고 자랑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먼저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께 감사드릴 테인데 이윤영 의원 나오셔서 간단한 말씀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리기를 바랍니다”(제헌국회 제1차 국회회의록)라고 말했다.

이렇게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제안으로 제헌국회 첫 회의 순서에서 이윤영 목사가 국가를 위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가 아님에도 이 나라 첫 국회의 첫 시간에 국회의원 전원이 기립한 가운데 기도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실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처럼 근현대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큰 어려움에 있거나 변환기를 맞이할 때는 어김없이 기독인들의 기도가 있었다. 기독인들의 뜨거운 기도 가운데 일어났던 삼일운동을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의 숨결에도 기독인의 헌신과 기도가 있었다는 것은 역사가 전하는 객관적 사실이다. 해방 이후에도 산업화로 인한 노동자들의 인권문제와 경제적 착취, 그리고 정치권력의 부패에 대한 저항으로 1970년대와 80년대에 기독인들은 함께 모여 사회정의를 구하는 기도를 뜨겁데 드렸던 전통 또한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오늘 우리사회는 어떤 시대보다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 있다. 우리사회가 남북대화 단절을 통한 분단의 심화 및 전쟁불안 가중,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 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계층갈등 심화, 도덕성 상실에 의한 극심한 범죄 증가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에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앞장서 기도운동의 불씨를 확산해 어려움에 처한 민족에 새 희망을 제시해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이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미국은 세계를 주도하는 일류국가이다.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의 패권에는 경제력·군사력과 함께 기도의 힘이 있다. 미국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전 국민이 기도로 하나가 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 역사적 경험의 중심에 국가기도의 날(National Prayer Day)이 있다.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서명하고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매년 5월 첫째 주 목요일을 국가기도의 날로 정해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함께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기도한다. 미국인들이 ‘미국은 기도하는 민족이 탄생시킨, 성경위에 세워진 나라’라고 자랑할 수 있는 바탕은 기도의 힘에서부터 나온다.

한국교회는 과거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 무릎 꿇고 난 뒤 국면 전환의 지혜와 대안을 제시해 왔다. 지금의 국가와 민족, 우리 개개인의 문제도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도를 통해서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민족 역사의 격랑의 페이지 마다 한국교회는 주님께 기도를 드렸고, 기도에 매달렸을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기회를 주셨다. 혼란과 갈등으로 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주님께 기도로 의지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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