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지친 영혼과 육신회복 위해 목회자 말씀준비에 최선

전원교회로써 체계적 시스템·프로그램갖춘 교회로 준비중

팔당을 비롯한 남한강 일대는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중 하나로 유명하다. 팔당호 위로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물안개 사이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사시사철 한 폭의 수려한 수채화처럼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줄기가 만나는 팔당호에 자리 잡은 퇴촌에서 양평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찾는 이들이 많다.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천상의 조화를 이루는 팔당호반을 달릴 때는 특별히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오묘한 자연풍광에 자칫 정신이 혼미해져 사고라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름다운 팔당호 주변 광주시 남종면 길섶 옆으로 남종전원교회(한용규 목사)는 수줍게 숨어 찾아오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시 남종면 귀여2리 넓은 잔디밭 위에 편안히 자리 잡고 있는 남종전원교회는 1961년 설립된 교회이다. 현재 사역하고 있는 한용규 목사가 1992년 부임해 왔고, 2003년 교회이름을 귀여리성결교회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한 후, 전원교회의 모델을 지향하는 교회로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한 목사는 “처음 이곳에 부임했을 때 귀여2리에는 상주인구가 30명뿐이었다. 인구가 적고 농촌지역이라 교회의 자립이 힘든 환경에서 예기치 않게 전원교회를 선호하는 도시의 몇 분이 찾아오신 것이 계기가 되어 전원교회를 표방하게 되었다. 지금은 도시에서 찾아오는 분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원교회를 표방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남종전원교회는 분당, 오금동, 대치동, 하남시 등 도시에서 생활하는 성도들의 숫자가 반이 넘는다.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지나가다 교회를 찾아온 사람, 물 얻어먹으려고 들렸다가 정착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성도들이 관계를 통해 알음알음 전도해서 오게 된 사람들이 남종전원교회에는 많이 있다. 이렇게 먼 곳에서 찾아오는 성도들에게 조금이라도 은혜로움을 더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목사는 일주일의 대부분을 설교준비 하는 것으로 보낸다. 한 목사는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이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고 돌아가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 더해서 충실한 메시지를 마음에 간직하고 그 것을 자양분 삼아 한 주를 살 수 있도록 말씀 준비에 나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 도시인들은 마음 깊은 곳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그 고향은 육체의 고향이 될 수도 있고 영혼의 고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남종전원교회가 성도들에게 육체의 만족과 영혼의 평안함을 동시에 채워줄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한 목사는 남종전원교회를 진정한 의미의 전원교회로 만들기 위해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 농촌에 자리 잡고 있다고 전원교회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목사는 남종전원교회가 전원교회로써 체계적인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준비한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 목사는 “주일날 그냥 왔다가 예배를 드리고 가는 교회가 아니라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교회에 와서 텃밭을 가꾸고 산책·등산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교회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소가 필수적이다. 장기적으로 토지를 계속 매입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2천 평 되는 땅을 매입했다. 아직 능력이 부족하지만 장기적인 비전속에서 프로그램을 갖춘 전원교회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남종전원교회 성도들이 자연을 닮아 연녹색의 마음을 가졌다고 자랑한다. 요란하고 떠들썩하기 보다는 조용한 가운데 착하고 바른 신앙생활하는 모습이 은은한 연녹색의 여린 잎을 닮았기 때문이다. 한 목사는 “한 분 한 분 모두 순수하고 굉장히 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지만 특별히 세분의 장로님들께서는 신실하고 정직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 나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신다. 교인 수에 비해 장로 수가 작지 않지만 충성하고 깊은 신앙심은 모든 성도들에게 모범이 되신다. 세분의 장로님들이 우리 교회의 가장 큰 자랑이다”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남종전원교회가 세상의 어려움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에게 회복의 통로가 되기를 원한다. 그 동안에도 상처받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영육 간에 치유 받고 강건함을 되찾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는 한 목사는 “더 풍성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전원교회의 특성을 분명하게 품는 교회로 만들어 가고 싶다. 기본적으로는 예배가 풍성하고 육체의 안식을 제공하며 지역주민들을 향해서도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설을 공유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모습 속에서 우리 교회가 전원교회의 대표적 모델로써 부흥하는 모습을 꿈꾼다”고 말했다.

기독인들은 가끔 주일날 쉬어야 하나 아니면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야 하나 하는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전원교회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일 주일의 피곤을 말끔히 씻기 위해 자연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이용함으로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귀함과 아름다움을 피부로 느끼고 더욱 하나님을 찬양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육신과 영혼이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 속에서 회복되기를 바라는 남종전원교회의 소망과 노력이 연초록의 새싹을 벗어나 활짝 꽃피울 날을 기다려 본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