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비비어의 ‘순종’ 을 읽고

순종이란 단어는 교회생활을 하면서 믿음과 더불어 가장 많이 들어왔던 고귀한 기독교의 사랑과 섬김을 제시해주는 대표적인 언어일 것이다. 존 비비어의 <순종>을 읽어가면서 평소에 느꼈던 순종의 개념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감격을 누리게 되었다. 좀 더 빨리 순종에 대한 신학적이고 성경적인 원리와 가치에 대해 눈을 떴더라면 내 인생은 좀 더 깊이와 의미가 더 해갔으리라 생각을 해보았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순종에 대한 일관성과 깊이에 다시 한 번 감사와 존경을 느끼며, 한 편의 주옥같은 설교를 듣는 깊은 감동에 빠졌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교훈들을 몇 가지만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첫 번째, 모든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원리이다.

세상나라는 민주주의 제도에 의해서 움직이지만,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통해서 움직인다. 먼저 내 마음에 수긍되고, 내 이성에서 수용할 수 있어야하고, 내 상식에 맞아야 한다는 민주적이고, 세상 적이고 다분히 세속적인 가치관이 정당하다고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저자는 단호하게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방식이 아니라고 한다. 하나님의 방식은 하나님의 통치에 복종하고 하나님이 위임하여 부여하신 모든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고 있다.

둘째는, 교회지도자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일생을 신앙생활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때 때로는 의견의 차이로 충돌이 일어날 때가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인가 고민할 때가 있다. 여기에 대해 저자는 성경적인 진리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바울과 바나바와 베드로는 당시 예루살렘교회의 최고지도자였던 야고보의 결정에 순복했고, 모든 것을 야고보에게 보고한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순종과 복종하는 것이 성경적이다. 분열이란 교회에 머리가 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정도 교회도 국가도 기관도 머리가 둘이상이면 분열이 일어난다. 비전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정하신 권위에 복종하지 않으면 분열은 당연히 찾아와서 공동체를 무너뜨리게 된다. 분열을 막기 위해서 하나님은 지도자를 세운 것이다.

셋째, 가인의 삶이 있고, 아벨의 삶이 있다. 두 사람의 인생길에서 나는 누구를 따라가야 하는가?

저자는 분명히 제시한다. 죄의 문을 닫고 순종의 문을 열어놓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가인의 문은 죄와 귀신의 세력이 접근하는 통로로 사용되었다. 가인은 자기 지혜와 논리를 고집했고, 결국에는 불순종의 늪으로 계속 빠져들어 갔다. 죄의 법에 영혼의 문을 던져 주었더니 계속해서 불순종의 법칙들이 난무하게 됨을 보게 된다. 죄의 문을 하나 열어주면 마귀는 모든 것을 빼앗아버리게 된다. 죄의 문을 열어주는 것은 불순종이고 닫는 것은 순종이다. 생명의 성령의 법 앞에 나의 모든 문을 활짝 열어주고 사단이 사용하는 불순종의 문은 철저하게 닫아 버리는 것이 주님과 깊이 교제하는 지혜인 것을 저자의 통찰력을 통해서 배우게 됨을 감사드리고 싶다.

넷째, 하나님이 원하시는 순종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는 어느 정도인가?

늘 교회생활을 하면서 이 정도면 됐지, 남보다 내가 더 헌신했어, 더 많이 섬겼다고 스스로 평가했던 것을 본다. 다분히 평가의 기준이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부분적인 순종은 순종이 아니라 불순종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100%의 순종을 원하신다.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사울왕의 예를 들어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나의 신앙의 틀이 또 한 번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기준에 비취어볼 때 너무도 먼 나의 모습에 스스로 실망감을 느끼며,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100%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대치에 부응할 것을 소망해본다. 주님이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재림할 때에 기쁨으로 주님 앞에 달려가는 주의 정결한 신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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