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단 내 최고의 화두는 목사 부총회장 후보들의 선거전이다. 각 후보들이 나름대로 전국을 돌면서 당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신익수 목사)는 지난 3일부터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목사 부총회장 후보들과 대의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선관위는 공명선거를 주장하고, 후보들은 나름대로의 소견을 발표하면서 지원을 호소하지만 지금의 모습이라면 선관위와 후보들에 대한 중간 평가는 모두 ‘자격 없음’ 이다.

선관위는 공명선거 관리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 현재 고발접수한 모 후보의 부정선거에 대해서 무혐의처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선관위법 제7조에 보면 고발 및 제소된 사건은 투표 전에 처리하여 그 결과가 당락에 영향을 받도록 대의원에게 공표해야 하고, 신고 접수된 사건은 죄증을 보강하여 신속하게 처리하며, 사전선거운동에 대해서도 상세히 조사하도록 되어 있다. 선관위는 어찌하여 달포 전에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 얼마나 자세하고 철저하게 조사를 했는가? 결정을 했다면 왜 공표하지 않는가? 또한 선관위는 세 후보 선거운동에 대해서 얼마나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는가? 7명의 선관위가 세 후보의 선거운동원 수십 명을 감시한다는 것을 누가 믿겠는가? 선관위는 후보들에게 규정을 준수하라고 말만 할 뿐 아무런 역할도,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선거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는  선관위, 오직 강자의 눈치만 보는 선관위임을 자인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선관위는 104년차 총회 임원 선거를 감독하고 주관할 자격이 없다.

후보들은 어떠한가? 세 후보들은 선관위의 법규정 준수 당부에 이구동성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받은 것을 알고 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왜 우리는 적게 주냐고 불만을 표시한 곳도 있다. 세 후보들 중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도 고발하지 않은 까닭은 모두가 공범이기 때문이 아닌가? 적어도 자신만은 아니라면 위법한 행위에 대해서 선거를 보이콧하는 한이 있어도 공정선거를 강력하게 촉구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모습이 전혀 없다.

선관위에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 선관위가 무혐의 처리했는데 일언반구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나온 들러리인가? 스스로 자신의 권리, 마땅한 주장도 하지 못하는 후보가 어떻게 교단의 권리와 주장을 위해 일하고 교단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 지난 지역별 대의원과의 만남의 시간에서 문제가 불거진 후보는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었고, 그렇다고 이에 대해서 다른 후보들의 억울한 호소도 들리지 않았다. 부정한 후보와 선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치욕이고 모욕인데 부끄럽거나 분하지도 않는가?

가장 심각한 것은 900여 명의 대의원들이다. 교단이 소란한 것을 비난하고 교단이 타락했다고 이구동성으로 탄식한다. 하지만 동시에 손은 봉투를 거머쥐고 웃으면서 주머니로 꾸겨넣는 대의원들로 인해 교단은 손 쓸 수 없을 정도의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금 대의원들은 죄책감을 가지고 총회에 가야 한다. 매년마다 총회에 간 대의원들은 그만큼 큰 책임과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 후보들에게 노골적으로 봉투를 요구하고 향응을 요구하는 자들, 마지못해 봉투를 거머쥐는 자들, 정책이나 인물에 상관없이 지역과 혈연과 학연에 얽매어서 교단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의원들 모두는 104년차 총회에 대의원 자격이 없다. 대의원 자격을 반납하라!

3명의 목사 부총회장 후보가 나왔으면, 3배로 심도 있고, 3배나 강력하고, 3배나 연구한 정책과 비전들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3배로 타락하고 3배로 혼란스런 선거판이 되고 있으니 이런 선거는 교단의 장래를 위해서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지역별 대의원과의 만남의 시간에서 금품을 살포하고도 살포하지 않았다 하며, 교권에 이리저리 휘둘리면서도 자신은 순수하다고 하며, 개척교회와 선교사들에게는 무능하다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절하 하던 이들이 작은 교회를 사랑하고 작은 교회를 섬기겠다고 하는 거짓을 왜 듣고 있어야 하는가? 

부정선거 혐의가 있는 후보자와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얼마나 큰 모욕이고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이길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선거판에 계속 남는 것인가? 뒷짐지고, 정치적 이해타산만 계산하는 선관위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대의원과의 만남 1부 설교를 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렇게 하는 자나 그것을 허용하는 자나 모두가 자격미달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와 이성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신 교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선거를 치를 자격이 없다. 선관위 대의원 후보들 모두가 사퇴하고 미스바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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