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대통령과 장관 등을 포함한 지도자가 탄 비행기가 추락하여 전원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방송들은 추락 원인에 대해 관제탑의 지시를 무시하고 착륙을 시도한 조종사의 과실로 보도했다. 깊은 애도와 더불어 한 조종사의 실수가 과연 한 나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지 두고 볼 일이다.

모든 조종사가 모든 비행을 실수 없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모든 조종사가 실수해도 된다는 말은 더더욱 성립이 안 된다. 내가 조종사란 것은 실수할 수도 있는 사적인 취미생활이 아니라 공적인 사명이요 직업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교단은 평신도 단체부터 교단의 최고의 수장까지 교단이란 비행기를 운전할 조종사를 뽑는 기간을 지나고 있다. 누구를 뽑느냐는 나의 운명과 교단의 운명을 누구에게 맡기느냐는 것이다. 교단의 유권자들이여 그대는 지금 누구에게 그대의 운명을 맡기려 하는가?

작년 연말 인터넷상과 본지에 글을 기고한 젊은 목회자에게 폭언을 한 이가 모 평신도단체의 수장으로 공천되었다는 비보를 들었다. 협박 전화를 한 이는 승승장구해서 공천까지 받고, 협박전화를 당한 교회와 목사는 교회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교회 하나 없어져도 정치가 중요한가? 결국 그 공천이란 것이 교회 하나를 위기에 빠지게 한 공로로 준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공천 받은 자와 공천을 한 실행위는 책임을 지라!

대외적 선전용으로 치러지는 서울신대 총장 후보들의 정견발표회에서 6명의 교수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을 보았다. 총장선출과 관련해서 기괴한 선출위를 만들어놓더니, 이제는 투표를 코앞에 앞두고 투표방식도 바꿨다. 1인 3표제, 3명에 대해서 50,30,10점을 매길 수 있다는 이런 발상을 순진하게 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차라리 복심에 둔 사람을 공개해서 밀어붙이는 구식이 덜 불쌍해 보인다. 학교문제와 관련해서 이사회는 책임져라!

한국스포츠선교연합회란 정체불명의 단체를 만들어서 교단재정 후원받아 정치와 스포츠를 결합한 최고의 성결정치판을 벌이려는 수작을 보았다. 스포츠선교회 이사장은 아직도 그 직함을 내려놓지 않고 잡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랫사람 시켜서 사과문 같지 않은 저급한 사과 글 하나 올린 후로 지금까지 뭐하고 있는가? 정말 무슨 속내가 있는 것인가? 빨리 포기하고 사과하라.

심각한 불법을 저지른 후보자가 교단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부총회장 후보에 등록하는 것을 선관위가 받아주는 것을 보았다. 또한 고발된 선거법 위반자에 대해서 선관위는 고발자를 보호하기는커녕 고발자를 드러내고 총회장에게 보고를 하고, 선관위에서 조사할 사안임에도 총회 임원회에 제출하여 자신들의 책임을 면피하고 총회임원회에 전가하는 기만과 직무유기를 보았다. 선관위원장과 선관위는 직무유기와 기만 및 편파적인 후보 편들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 그대들은 선거에 봉사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 그대들은 이제 자연인이 아니라 피의자나 다름없다. 대의원들의 불같은 소환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가?

더 가관인 것은 촉탁으로 임명받은 모 인사에 대해서 인터넷상에서 반대했다고 경찰에 고소해서 결국엔 당사자가 직접 찾아가서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을 보았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건전한 비판과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마저 힘으로 막고 누르면 모든 것이 진실이 되는가? 재단이사장은 책임지라!

총회장은 인어왕자인가? 목소리를 댓가로 무엇을 얻었길래 이제는 선관위도 서기도 듣지 않는 결재요 지시가 되었단 말인가? 무엇을 얻었는가? 총회장의 사퇴와 복귀로 103년차 총회는 흘러갔다. 서무부의 장난도, 이단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 제대로 다루지도 못한 채 혼란과 갈등, 의혹만 생긴 총회였다. 103년차 총회는 한 가지 안건, 한 사람 소환, 한 사람 입원, 한 부서 전횡을 포함한 ‘한(恨)총회’란 닉네임을 남겼다. 교단의 한(恨), 총회장의 한(恨), 한 사람의 한(恨). 한 총회장은 마지막으로 선거라도 제대로 실시해 최소한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전 교단인은 조종사 한 명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된 상황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교단의 모든 대의원과 목회자들, 그리고 평신도들은 교단을 욕하지 말고 자신의 비겁과 무책임을 회개해야 한다. 이성봉 목사는 성결을 사회적 성결로까지 확대시켰다. 회개하고 성령충만 받으면 그 공동체와 조직, 나가서 사회까지 성결케 되는 역사를 일으키는 것이 성결인의 축복이요, 사명이라 하셨다. 성결은 책임이다.

우리는 책임적인 존재다. 내가 회피하고 외면하고 귀찮아하는 것은 곧 이 나라와 민족 교회를 무너뜨리는 가장 무서운 공격이다. 교단인들이여! 각 교회에서 지방회에서 그리고 조직과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성결인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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