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회의 진행

“하하하”, “깔깔깔”, “히히히”

정기지방회 내내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희한한 모습이 연출됐다. 통상적으로 정기지방회라고 하면 성스러운 분위기에서 딱딱한 회무를 진행하는 것이 연상됐다. 그러나 대전서지방회의 회무는 그렇지 않았다.

더군다나 대전서지방회는 과거에 송사로 날 샐 날이 없었던 지방회였기에 대단한 변화라 아니할 수 없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이유는 부지방회장 시절부터 화해 정책으로 단합을 도모한 노영근 목사(지방회장·태평교회)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론이다.

이러한 그의 능력이 이번 지방회에서 의장을 맡자마자 더 한층 발휘된 것이다. 화해 중재자 노영근 목사를 목양실에서 만났다. 화해 무드에 대해 노 목사는 “복잡하게 얽혔던 지방회원 간의 감정들이 작년에 다 마무리 됐다”며 “전 회장들의 노력으로 이젠 모두 정리되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계속된 송사로 힘들었던 지방회가 아름다운 지방회가 됐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후문이다.

또한 노 목사는 갈등이 해소된 지방회의 다음 과제를 작은 교회 지원으로 잡았다. 이에 대해 노 목사는 “미자립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생활이 너무 비참하다”며 “지방회비의 30% 이상을 작은교회를 위해 쏟아 부어 자립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작은교회가 자립하고 성장하여 부흥할 수 있도록 지방회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목사는 그동안 교단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순수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교단이 시끄럽다는 소식이 들리면 속상하다는 속내를 비쳤다. 이에 대해 “교단에서 지저분한 말이 돌지 않기를 바라며, 맑고 투명한 교단이 되길 바란다”며 “정치 집단이라는 말이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보다는 화해 정책을 중시하는 순수목회자가 신임 지방회장이 되어 화합이 잘되는 지방회가 될 전망이라는 여론이 높다. 추운 2월에 진행되는 정기지방회 기간에 훈훈한 성결 바람이 중부지방에서 불고 있다.

양진우 기자 jwyang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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