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유난히 추운 때가 있다. 혹한이 찾아오면 우리는 동장군이 찾아왔다고 한다. 동장군이라는 말이 나온 유래를 몇 가지로 이야기 한다. '동장군(冬將軍)'은 겨울 장군이라는 뜻으로, 혹독한 겨울 추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추위 또는 겨울을 뜻하는 '동(冬)'에 군을 지휘·통솔하는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장군(將軍)'이 합쳐진 말이다. '동장군'이 겨울 장군을 뜻한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왜 그런 말이 나왔을까?

1812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는 오랜 전쟁 끝에 승리를 안고 의기양양하게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입성한다. 하지만 모스크바는 퇴각하는 러시아 군이 지른 불로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고, 프랑스군은 음식도 집도 없는 폐허 속에서 생활해야 했다.

더구나 때 이르게 찾아온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로 병사들은 손과 발에 심한 동상을 입고 배고픔에 지쳐 저절로 죽어갔다.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처절한 퇴각을 하게 된다. 65만 병사 중 최종적으로 살아 돌아간 사람은 1만여 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권좌에서 쫓겨나 유배를 가게 된다.

결국 혹심한 추위가 어느 장수도 이기지 못한 나폴레옹 군대를 쳐부쉈다. 나폴레옹 군대는 추위 때문에 패한 게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이렇게 하여 ‘동장군’이라는 말이 생겨난다.

한편 일본과 관계가 있다는 말도 있다. 일본군 선봉대 대부분은 따뜻한 지방 출신이었고 여름 군복을 입고 쳐들어 왔기 때문에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혹심한 추위를 견뎌내지 못했다.

그 당시 겨울철 평균 기온이 서울이 -4.9도였고 두만 강변은 -13도, 삼수갑산 지역은 -18도까지 내려갔다. 월동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일본군은 명나라까지 합세한 조선군을 당해낼 수 없었고, 이를 우리는 동장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지금은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올라가 겨울에도 동장군이 찾아오는 예는 드물다. 그러나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원주에 있었는데 참으로 추웠다. 보통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데 나는 잘 먹지 못하여 몸에 기름기가 없어서 더 추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청소를 하고 세면을 하러 원주 쌍다리 밑 냇가로 나가 큰 돌로 얼음을 깨어 구멍을 내고 세수를 했다. 정말 추었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집에와 방문 고리를 잡으면 즉시 얼어 짝짝 달라붙었다.

동장군이 찾아오면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 흐르는 물도 다 얼어붙고, 방에 떠다놓은 사발에 물도 다 얼었다. 화장실의 배설물도 다 뾰족한 산처럼 얼어붙었고, 동상에 걸려 병원에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사람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했다. 동장군은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괴롭혔다. 동장군이 얼마나 강한지 나폴레옹 장군도 쓰러뜨렸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인생 삶의 현장에도 우리를 쓰러트리려는 동장군이 찾아온다.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는 동장군, 그러나 우리는 동장군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 동장군이 아무리 강해도 성령의 불이 붙은 사람은 쓰러트릴 수가 없다. 그 유명한 블레셋의 골리앗 장군을 믿음의 사람, 어린 목동 다윗이 쓰러트렸듯이 믿음으로 나아가는 자 앞에는 버틸 장사가 없다.

믿음으로 승리한 사람들을 기록해 놓은 히브리서 11장에 보면 믿음으로 승리한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서두에 “믿음으로”라는 말로 시작하여 믿음의 역사를 소개한다. 믿음으로 승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히 11:38)고 고백했다. 

동장군이 온난화 현상으로 힘을 잃고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일찍부터 우리 삶의 동장군은 성령이 충만한 사람에게는 접근을 하지 못했다. 항상 패배했기 때문이다. 동장군도 무서워하지 않는 성령의 불덩어리가 되고 싶다.

“저희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맹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히 11: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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